하지만 수사의 향방을 결정지을 2분짜리 동영상 등장인물의 목소리 등 성문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 서둘러 인력 보강을 언급했다는 점은 이미 동영상에 고위층 인사가 나와 수사 확대를 암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 인력을 확충한 뒤 서초경찰서가 지난해 윤모씨와 권모씨의 고소·고발 사건을 4개월 동안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 수뇌부나 검찰의 부당한 지시나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도 동영상에서 고위층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전문가는 “경찰의 발표는 수사를 지켜보는 참조인이나 관련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한발 늦게 발표해온 게 정상”이라며 “민감한 시점에 경찰이 수사 인력 보강을 얘기한 건 수사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 방송이 원주 별장에서 성 접대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 3명의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마약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와 관련, “사건 관련자의 마약 투약 여부를 국과수에 의뢰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나 윤씨에 대해서도 아직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전 차관의 검증 과정에서 첩보를 전달받고 묵살했다는 주장과 관련, “그런 적이 없고 경찰이 당시 의혹에 대한 수사나 내사를 한 적도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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