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성인 10명 가운데 7~8명이 일년에 한번 이상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 중 하나다. 가벼운 두통이라면 별다른 치료 없이 휴식만으로 해결되지만, 증상이 1주에 3회 이상 나타나고 3주간 지속된다면 만성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만성두통이 발생했을 경우 발병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례로 회사원 김성락씨(43)는 만성두통과 소화불량 증상으로 인해 몇년째 고생 중이다. 두통약을 먹어도 두통이 없어지지 않아 병원에서 MRI, 초음파 등의 정밀검사를 받았는데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소화불량이라도 먼저 치료하자는 생각으로 한방병원에서 위장 관련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결과를 듣고 김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화불량은 물론 두통의 원인도 담적병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담적병은 위장관 외벽에 독소가 쌓이면서 위장 외벽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두통이 위장질환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겠지만, 김씨와 마찬가지로 만성두통을 호소하는 환자 중 만성 소화불량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다. 담적병에 걸리면 위장에서부터 전신으로 담 독소들이 파급돼 두통, 어지럼증, 당뇨병, 건망증, 치매, 관절염, 우울증, 구취, 피부 오염, 어깨통증, 자궁 근종, 방광염, 전립선비대 등 다양한 전신 질환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위장은 우리가 섭취한 각종 음식물을 분해해서 소화시키고 아래로 내려보내는 기능 정도로 알려져있지만, 제2의 뇌라 불리울 만큼 중요한 장기다. 또 신경 전문기관인 척수 신경보다도 5배나 많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유입되는 음식물 가운데 해로운 물질이나 독소가 유입되지 않도록 걸러내는 정화조 역할을 하는 위장이 손상되면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음은 물론 독소들이 혈관이나 림프계를 통해 전신으로 미치면서 전신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위장질환인 담적병은 위 내시경으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그래서 증상은 있지만 원인이 없는 질환으로 불린다. 위 내시경은 점막 만을 살피기 때문에 위장의 속살 조직인 미들 존은 점막을 찢어서 보거나 복벽을 통과해서 보지 않으면 관찰할 수 없는 영역이라 내시경에 나타나지 않는다.
담적병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과식이나 폭식, 급식 등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다. 과식, 급식, 폭식을 하게 되면 분해되지 않은 음식 노폐물이 생기고 이것이 장내 세균에 의해 부패하면서 썩은 독소를 만든다. 이런 독소들이 위장 점막 세포를 뚫고 침투하면서 위장관 외벽을 딱딱하게 굳게 하는 것이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담적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규칙적인 하루 삼시세끼, 그리고 한번에 30회씩 꼭꼭 씹어서 먹고, 되도록 한번 식사할 때 30분간 천천히 식사하는 3ㆍ3ㆍ3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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