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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청별로 줄세운 서울시의 행복지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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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민 4만5606명을 대상으로 각 구별, 소득별, 연령별 행복지수(100점 만점)를 조사한 ‘2011 서울 서베이’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72.4점), 용산구(71.5점), 동작구(70.6점)가 상대적으로 높은 행복지수를 보였다. 반면 강서구(60.3점), 강북구(61.0점), 마포구(62.1점)는 행복지수가 하위권이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행복지수가 48.7점인 반면 월 500만원 이상은 69.7점이었다. 또 10대(69.4점)가 가장 높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져 60대 이상(59.9점)이 최저였다.

서울시가 해마다 이런 조사를 벌이는 것은 시민의 행복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일 것이다. 실제로 행복지수는 2005년 평균 63.5점에서 2011년 66.5점으로 올랐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하나마나 한 조사였다는 비판을 사기 충분하다. 소득이 높고, 나이가 적을수록 행복감이 높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주민 소득격차가 큰 자치구라면 생활수준의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것이다.

행복지수 조사방법도 어설프기 짝이 없다. 자신의 건강상태, 재정상태, 친지·친구와의 관계, 가정생활, 사회생활 등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해 만족하는지 물어 ‘그렇다’는 시민의 응답비율을 단순히 산술평균했다. 그러니 25개 구의 행복지수 분포가 60~72점 사이에 빼곡히 몰리게 된 것이다. 고작 이런 결과를 얻으려고 예산을 써가며 조사를 벌였느냐는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가뜩이나 국가별 행복지수 순위가 중구난방으로 쏟아져 혼란스러운데 서울시까지 가세해 행복지수가 아닌 불쾌지수를 높인 셈이다.

행복이라는 극히 주관적인 감정을 지수화해 비교하는 것부터가 시민을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행위다. 서울시민을 행복지수라는 근거 없는 지수로 지역별로 줄세우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시민의 행복 제고를 시정에 반영할 의도였다면 내부 참고자료로 활용하면 그만이었다. 서울시는 강남북의 인프라, 생활여건 등의 격차를 정말 몰라서 이런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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