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쌍용건설의 채권단이 1700억원 규모 출자전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일단 상장폐지는 피할 수 있게 됐다.
19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산업은행 등 쌍용건설 채권은행들은 이날 서면을 통해 출자전환 방안에 동의했다. 내달 중순께 쌍용건설 실사 결과가 나올 예정인 만큼 우선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동의해 회사를 살려놓고, 나중에 경영 정상화를 협의할 때 세부 조건 등을 논의하도록 금융감독원이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은행들은 쌍용건설 대주주였던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동 지원 없이는 출자전환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 왔다.
쌍용건설은 이번 출자전환 결의를 통해 지난해 영업 손실을 메우고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음달 1일 수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 주식시장 퇴출을 피할 수 있다.
다만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기존 주식에 대한 50 대 1 감자를 먼저 추진하고 내달 실사 결과가 나온 후 출자전환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A은행 관계자는 “내달 실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미리 출자전환에 합의한 것이어서 앞으로 감자 및 출자전환 시기에 대한 논의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B은행 관계자는 “실사 결과가 나오면 정상화 가능성을 보고 구체적인 워크아웃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채권단은 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계속 유지하도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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