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치고 첫 입성
한국, 무기수입국 4위
중국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무기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한국은 무기 수입국 순위에서 5년 전에 비해 한 계단 떨어진 4위를 기록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08~2012년의 무기 수출입시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SIPRI는 1950년대 초부터 5년 단위로 무기시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 일부 국가가 무기 판매 금액을 공개하지 않아 SIPRI도 국가들의 시장 비중만 발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2년 중국의 무기 수출량은 직전 5년인 2003~2007년에 비해 162%나 급증했다. 이 기간에 중국이 무기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로 직전 5년의 2%에 비해 늘어났다. 반면 영국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렸다.
중국은 고유 기술로 개발한 JF-17 전투기를 파키스탄에 수출했으며, 수송기 L-15와 각종 미사일을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지역에 팔고 있다. 중국이 해외에 수출하는 무기의 절반 이상(55%)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다고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폴 홀튼 SIPRI연구원은 “중국은 아프리카 등에서 무기 판매를 대가로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경제적 이익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무기 수출시장에서 1위는 여전히 미국이다. 미국의 무기 수출량은 글로벌 무기시장의 30%를 차지했다. 이어 러시아(26%) 독일(7%) 프랑스(6%) 순이었다. 미국 무기는 한국(전체 수출량의 13% 차지) 호주(10%) 아랍에미리트(7%) 등에, 러시아 무기는 인도(35%) 중국(14%) 알제리(14%) 등에 수출됐다.
무기 수입 상위국은 모두 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인도의 무기 수입량은 2008~2012년 세계 무기 수입시장의 12%를 차지해, 6%인 중국보다 두 배나 많았다. 이어 파키스탄(5%)과 한국(5%) 싱가포르(4%) 순이었다.
한국은 5년 전에 중국 인도에 이어 3위였으나 이번에는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세계 무기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로 변화가 없었다. 한국은 주로 미국(77%) 독일(15%) 프랑스(5%)에서 무기를 수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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