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오는 20일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취임을 앞두고 다양한 금융완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금융통화결정회의에서 새로운 양적완화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일본은행이 ‘시중 통화량 증가’를 정책 목표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물가상승률만 목표로 삼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중의 통화량 자체를 직접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요미우리는 “일본은행이 일정 수준의 통화량 증가치를 목표로 정한 뒤 시중 금융회사가 일본은행에 개설한 당좌예금의 잔액이나 본원통화(시중현금+당좌예금 잔액) 등을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2001~2006년에도 이 같은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한 적이 있다.
국채 등 자산의 매입 강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은행이 자산매입기금에 의한 국채 구입과 공개시장조작에 의한 자산 매입 기능을 통합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배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입하는 자산의 종류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잔존기간 1~3년’으로 한정돼 있는 매입 국채 범위를 5년 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잔존기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손실의 위험이 커진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큰 자산의 구입액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 1월에 발표한 정부와의 공동 성명을 수정해 단순히 ‘물가목표 2%’를 명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목표 달성기한까지 2년 정도로 명기 하거나, 매달 일정액의 국채를 기한을 정하지 않고 사들이는 무기한 금융완화 시행 시점을 2014년에서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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