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 기자] 최근 브라운관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원작이 있는 작품이 대다수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필두로 '야왕', MBC '7급공무원', KBS 2TV '광고천재 이태백' 모두 원작이 있다. 케이블 방송 쪽으로 살펴보면 최근 종영된 tvN '이웃집 꽃미남' 또한 원작이 존재한다.
먼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노희경 작가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그 겨울'과 원작의 차이점은 주인공 조인성의 극중 직업이 호스트에서 전문 포커 겜블러로 바뀐 것과 배경이 여름에서 겨울로 변경된 것이다.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은 지난 2006년 '사랑따윈 필요없어'란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야왕'은 인기 만화 '대물' 3부 '야왕전'을 각색했다. '야왕'은 기본 스토리라인은 원작과 유사하지만 새로운 등장 인물과 기존 인물의 수정이 가미됐다. 이유인즉슨 만화가 19금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볼 수 있게 대해석 한 것이라는게 이현직 EP의 설명이다.
반면 '7급공무원'의 경우 영화 '7급공무원'과 제목, 극중 주요 인물들이 국가정보원 비밀요원인 것은 같지만 스토리는 다르다. 드라마는 영화의 앞 얘기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영화와 드라마 모두 천성일로 동일하다.
'이웃집 꽃미남'도 '야왕'과 마찬가지로 만화가 원작이다. '이웃집 꽃미남'은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에서 따왔다. KBS 2TV '광고천재 이태백'은 실존 인물인 이제석의 에세이집 '광고천재 이제석'이 있다.
앞으로 방송될 드라마 역시 원작이 많다. 4월 SBS 방송 예정인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제)는 동명 소설이 있다. 소설을 쓴 최정미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내 연애의 모든 것' 또한 이응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KBS 2TV '직장의 신'의 경우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이 원작으로 존재한다.
이처럼 원작이 있는 드라마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 '원작에 따른 흥행 보장'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이렇게 원작을 놓고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해 왔다. 그러나 이전 드라마들이 소설 위주로 원작을 뒀다면, 최근에는 영화와 웹툰 등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원작이 있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는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영화화 됐지만 각각 330만명(이하 전국기준) 190만명을 동원하는 등 '원작만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원작을 보고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 드라마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너무 원작과 똑같아도 식상함을 느껴 시청자들이 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원작과 달라도 자신이 생각한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원작이라는 주재료에 갖가지 양념을 더해 더욱 맛있게 만들어야한다는 설명이다.
과연 먼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유명하다고 소문이 난 TV라는 식당을 찾은 고객들이 자신이 먹어본 음식을 또 찾을지, 아니면 새로운 먹거리를 고를지, 요리사들은 오늘도 고민한다. (사진제공: SBS/MBC/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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