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싱가포르거래소와 세계 최초로 장외파생상품 연계청산사업을 추진한다.
한국거래소는 “김봉수 이사장이 지난달 27일 싱가포르에서 매그너스 보커 싱가포르거래소 이사장과 장외파생상품 연계청산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연계청산 서비스가 실시되면 한국거래소가 설립 예정인 장외파생거래 중앙청산소(CCP)에 가입한 A은행과 싱가포르거래소 CCP 회원인 B은행이 장외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상대방 거래소의 CCP에 별도로 회원가입을 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는 A은행과 B은행 둘 중 한 곳은 상대방 CCP에 중복 가입해야만 했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상무는 “한국 금융회사들이 싱가포르 금융회사들과 거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싱가포르거래소와 연계청산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금융회사들은 CCP 추가 회원가입 비용과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싱가포르거래소와 타당성 조사, 연계청산방안 마련 및 감독기관 협의, 본계약 체결, 시스템 개발 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김 상무는 “증거금이 국가마다 달라 공통 기준을 만들어야 하고 회원사가 망했을 때 누가 주체가 돼 처리할지 등의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며 “정식 출범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윤희은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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