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1413억 책정…대기업도 지원키로
수도권에 있는 중견기업 A사는 지난해 본사와 공장을 모두 충북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70억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 이 회사는 2015년까지 총 1000억원을 들여 지방으로 옮길 계획이다. 같은 액수의 보조금을 받은 B사도 3년 안에 부산·경남에 총 38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기업의 지방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을 전년보다 40%가량 늘리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으로 한정했던 지원 대상 범위를 대기업까지 늘리고 어린이집·기숙사 등 편의시설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올해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은 지난해보다 396억원 늘어난 1413억원 규모다. 지방에 신규 투자하는 대기업도 투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이면 지역에 따라 총 투자액 대비 3~7%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대기업은 지방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할 때만 보조금을 받았다.
생산시설뿐 아니라 어린이집 기숙사 등 근로환경 개선 시설에 대해서도 해당 비용의 30%를 지원한다. 유사·동종업체나 원청·하청업체로 이뤄진 기업들이 함께 이전할 때는 부지를 알선하고 전기·가스 및 오폐수 시설 설치비 등 각종 인프라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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