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배우 박성웅이 16년 차 내공으로 300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를 본 사람이라면 소름끼치는 박성웅의 눈빛을 기억할 것이다. 골드문 조직의 4인자 이중구 역을 맡은 박성웅. 그는 날카로우면서도 독기가 가득 찬 눈빛과 날이 바짝 선 말투로 골드문 1인자를 꿈꾸는 이중구의 야망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에 관객들은 박성웅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과 함께 배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를 잇는 ‘신세계’ 4번째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하지만 박성웅은 “지금부터 시작인 것 같다. 영화 ‘신세계’가 내 연기 인생에 신세계를 열어 주었듯이, 나 또한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 하겠다”며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함께 다음 작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1997년 영화 ‘넘버 3’ 단역으로 데뷔해 각종 영화와 드라마 등 장르에 구애 없이 종횡무진 달리며 어느덧 연기 인생 16년차에 접어든 박성웅. 그를 이토록 뜨겁게 달군 ‘신세계’ 의 매력은 무엇일까. 최근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박성웅에게 물었다. “신세계란?”
◆ 영화 ‘신세계’… 배우 생활 16년 만에 깔린 월드시리즈?
박성웅은 ‘신세계’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당시 첫 느낌에 “일단 내가 할 수는 있는 역할이라고 느꼈다. 그 이후에 주연 세 분의 조합을 보고 출연을 결정지었다”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조합은 엄청난 시너지가 됐다. 그동안 내가 마이너리그나 메이저리그에 있었다면 이 판은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드라마 출연이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고 영화에 몰두 했다. 그만큼 확신이 들었다”고 작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작품에 대한 확신과 출연진들에 대한 믿음이 강렬했다. 하지만 애써 떠벌리려고 하지 않고,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사실 그런 믿음 때문에 작년 9월 이후 작품을 하나도 안했다. 경제적으로는 살짝 타격을 입었지만 6개월 정도 기다림 끝에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감춰뒀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또한 박성웅은 쉽지 않은(?) 배우들과 작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그는 “시나리오가 너덜너덜 헤질 때 까지 읽었다. 사실 다 쎈 분 들 이니까… 기가 쎈 것이 아닌 모두에게 인정받는 배우로서 쎈 분들이지 않냐. 게다가 나는 그 쟁쟁한 사람들과 절대지지 않고 맞서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욱 노력했다. 그게 어려우면서도 오히려 마음 편하게 연기에 임한 것 같다.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니까,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한 것처럼 ‘적어도 비기기만 하자. 지는 건 용납할 수 없다’라는 심정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 연기경력 16년 차의 내공을 믿었다. 16년 동안 내가 못해서 안 한 건 아니다. 안 시켜주니까 못 한 것이다. 판을 깔아주면 할 준비는 되어 있는데 판을 깔기까지가 16년이 걸렸다. 그럼 점에서 ‘신세계’가 내 판을 잘 깔아준 것 같다. 칼춤 등 살풀이도 제대로 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성웅은 ‘신세계’ 출연에 대해 한 치에 망설임도 없이 “내 인생에 신세계”라고 답했다.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신세계’에 대해 “영화 신세계 덕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을 담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극중 찌질 하거나 멋있거나 혹은 사악하게 보여도 괜찮다. 대신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거짓 연기를 하고 싶지 않다.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신세계다”라고 말했다.
한편 2월21일 개봉된 ‘신세계’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3주만에 300만명(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9일 오전 기준)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예매율 1위 자리를 지키며 거침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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