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첫 내한했다.
3월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는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홍보 관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로 스트라이프 셔츠에 푸른 빛깔의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 디카프리오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방금 영화에서 튀어나온듯한 디카프리오의 첫 등장에 주변에선 탄성들이 터져나왔다. MC를 맡은 류시현이 인사를 부탁하자 디카프리오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시작했다.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디카프리오는 시종일관 인상쓰는 법 없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통역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 첫 내한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데뷔한지 22년만에 이루어졌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만큼 취재진들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큰 연회장을 가득 매운 동영상, 스틸, 취재 기자들은 디카프리오의 동작 하나하나에 관심을 쏟았다.
사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친한(親韓) 배우였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다고 알고 있다. 어제 공항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생겨 관광을 할 수 있으며 좋겠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자란 디카프리오는 "한국인 친구도 많다"라며 "어려서부터 한국인들의 영향을 받았다. 불고기와 김치를 매우 좋아한다"라고 말해 친근감을 더했다.
또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꼽았다. 그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추천해줬다"라며 "스콜세지 감독은 '올드보이'에 대해 혁명적인 영화라며 박 감독을 천재라고 극찬했다"고 밝혔다.
디카프리오는 연기에 대한 철학도 공개했다. 16살 때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영화 '디스 보이즈 라이프'에 출연한 디카프리오는 "이 업계에 머물며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그러면서 느낀 것이 고통은 한 순간이지만 영화는 영원히 남는 것"이라고 말해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영화는 현대 예술 중 가장 위대한 것이라 여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같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난 영화와 캐릭터에 몰입한다"라며 "마틴 스콜세지든 쿠엔틴 타란티노든 최고의 사람들과 최고의 감독과 영화를 찍고 싶다"라고 바람을 비쳤다.
최근 은퇴설이 불거졌던 그는 "은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못을 박으며 "독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년간 세 작품이나 했기 때문에 앞으로 좀 쉬고 싶다'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며 "쉬는 동안 환경 운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카프리오는 생각 뿐만 아니라 행동을 하는 배우였다. 그는 "최근 태국을 방문해 총리를 만났다. 상아 수출을 막기 위한 대화를 나눴다. 현재 상아 때문에 많은 코끼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라며 "올해는 환경 운동을 위한 기금 마련 활동도 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지구는 많은 파괴를 겪었다"라고 말해 개념배우로 등극했다.
30분간의 짧은 기자회견 마지막에 손을 흔들어달라는 요청에 그는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끝을 맺었다.
한편 한편 '장고'는 아내를 구해야하는 분노의 로맨티스트 장고(제이미 폭스)와 그를 돕는 정의의 현상금 사냥꾼 닥터 킹 슐츠(크리스토프 왈츠), 장고의 아내를 붙잡고 있는 마스터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벌이는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스파게티 웨스턴과 동화적인 요소를 합친 와일드 액션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의 영화다.
'장고'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쿠엔틴 타란티노)과 남우조연상(크리스토프 왈츠)을 수상하는 등 2관왕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3월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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