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투자 손발 묶여…기업들 묵혀 둔 현금 수십조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1년새 확 불어난 현금성 자산
삼성전자 11조 더 쌓여 37조…현대·기아차 4조 늘어 23조

경기 불확실…투자'머뭇'
동반성장·경제민주화 바람…하도급 현금결제 위해 '비축'도



주요 대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1년 새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만 2011년 말보다 총 15조원가량 증가했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들이 신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제민주화 바람과 맞물려 대기업을 겨냥한 규제가 늘어나는 상황도 현금성 자산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이 4일 주요 대기업들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현금, 현금등가물, 단기금융상품)을 파악한 결과 2011년 말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기업 현금성자산 급증

현금성 자산은 기업의 유동자금 확보 정도와 신규 투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2011년 말과 작년 말을 비교했을 때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의 상당수가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2011년 말 26조8800억원에서 작년 말 37조4500억원으로 39.3% 증가했다. 삼성SDI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삼성 주요 계열사도 같은 기간 각각 28.2%, 32.2%, 37.5% 현금성 자산이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도 현대제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2011년 말 15조4150억원에서 작년 말 19조1430억원으로 24.1% 늘었다. 기아차(3조9341억원→4조2705억원)와 모비스(2조3962억원→3조6269억원), 글로비스(6361억원→7319억원) 등도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다.

LG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현금성 자산이 1년 전에 비해 3000억원 이상 늘었다. LG상사도 2011년 말 5457억원에서 작년 말 7731억원으로 41.6% 증가했다.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은 2011년 말보다 800억원 이상 늘었고, SKC&C의 현금성 자산도 같은 기간 1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GS리테일, (주)한진, LS산전, CJ제일제당, 대림산업 등 주요 그룹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이 늘었다.

○왜 현금성 자산 늘었을까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일반적으로 원자재 구매 대금, 하도급 대금, 직원 급여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쓴다. 신규 투자를 위한 예비자금이기도 하다. 이런 쓰임새를 감안했을 때 대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경제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상무)은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쌓아두는 것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여유자금을 확보해 두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불황에 대비해 ‘비상금’을 늘린 것이란 얘기다.

경제민주화 흐름과 관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작년부터 대기업들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하도급대금 현금 결제 등의 요구가 많아졌고, 올해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의 여론이 비등해 이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이 신규 투자할 만한 아이템을 못찾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경기 화성에 짓기로 한 시스템반도체 17라인 투자를 미뤘다. 올해 들어서도 3월이 되도록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을 정도로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12월 또는 1월 투자계획을 확정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투자계획 발표를 미루고 있다. 다른 그룹들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경기침체에 더해 신규 투자처 발굴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새 정부가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방침을 내놓는 등 기업이 돈을 쓸 만한 여건이 어려워지는 점도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이태명/윤정현/김대훈 기자 chihiro@hankyung.com


■현금성 자산
기업이 보유한 현금(수표, 당좌예금 포함)과 현금 등가물, 단기금융상품을 합해 현금성 자산이라고 부른다. 현금 등가물은 현금은 아니지만 3개월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말한다. 단기금융상품은 현금성자산보다 길지만 1년 이내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다. 기업들은 현금성 자산을 인건비, 대금결제, 투자자금 등의 목적으로 쓴다.


▶ 이경규 딸, 라면 CF서 '폭풍 미모` 뽐내더니

▶ "야동 못 끊는 남편 어쩌죠" 女교수 대답이…

▶ '아빠 어디가' 출연 한 번에 2억5천만원 횡재

▶ 女비서 "사장님 몸종 노릇에…" 눈물 고백

▶ 정가은, 출장마사지男 집으로 불러서는…파문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