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재정지출 자동 삭감인 시퀘스터(sequester) 발동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20원(0.94%) 오른 1093.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국 시퀘스터 발동 소식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5.0원 상승 출발했다. 오후 들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잠시 둔화되기도 했으나 장 후반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1090원대에서 장을 끝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시퀘스터 발동과 함께 이탈리아 정국 불안 등이 환율에 상승 압력을 작용했다"며 "그러나 네고 물량 유입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에 따라 1090원대 초반에서 상단이 제한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1090원대 초중반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환율에 상승압력을 제공하고 있는 대외적인 요인들은 그 동안 환율에 반영돼 온 측면이 있다"며 "이에 따라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9엔(0.74%) 오른 93.44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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