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뺀 전차종 1.4% 올려
폭스바겐이 골프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가격을 약 1.4% 올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월1일부터 시판 중인 차량 가격을 50만~160만원 인상한다고 28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모델을 내놓거나 옵션을 추가하면서 가격을 올린 적은 있지만 기존 시판 모델 가격을 올리는 건 2005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을 인상하는 모델은 골프 라인업(해치백 카브리올레는 인상)을 제외한 모든 차종이다. 이에 따라 더 비틀 2.0 TDI 가격은 3690만원에서 3750만원으로 오른다. 제타 2.0 TDI도 3490만원에서 3540만원, 티구안 프리미엄은 4400만원에서 4460만원, 파사트 2.0 TDI는 4080만원에서 4140만원으로 인상된다.
폭스바겐의 가격 인상은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 들어 내수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는 추세와 상반된 것이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입차 상위 4개사를 대상으로 가격 담합, 판매가격 적정성 등 불공정거래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인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스바겐 측은 “독일 본사에서 생산비용 상승 등 최근 수년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나라에선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렸는데 한국은 한번도 인상하지 않아 이번에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는 얘기다.
국내 업계에선 공정위의 불공정거래 조사가 이번 가격 인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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