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일 기자] 아직 쌀쌀한 공기는 여전하지만 한낮이면 온화한 햇볕이 외출을 부추기는 요즘이다. 지독한 한파의 기세에 눌려 외출을 꺼리던 사람들이 하나 둘 거리로 나와 봄을 만끽할 준비가 한창인 이때 대학로 일대에는 다채로운 연극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상쾌한 봄바람이 설레는 주말 오후,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 즐기는 한 편의 연극은 공연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은 물론 먼 훗날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주말 오후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연극을 소개한다.
● 앤 설리번의 가슴 뭉클한 실화…연극 ‘유츄푸라카치아’
장애를 가진 헬렌켈러가 세상으로 나와 세계적인 위인이 되기까지는 그의 스승 앤 설리번의 지극한 정성과 보살핌이 있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앤 설리번에게도 헬렌켈러와 같은 아픔이 있었고 그를 보살펴 준 자애로운 스승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혜화동 연린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유츄프라카치아는 앤 설리번가 유년기에 겪은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남북전쟁 이후 가족을 잃고 애착장애에 시달리며 정신병원에 보내진 앤 설리번.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는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이제 은퇴를 앞둔 간호사 애니다.
모두가 포기한 앤 설리번을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보살피는 빅 애니와 그의 사랑을 받고 성장한 앤 설리번의 이야기는 따뜻한 사랑과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 명작소설의 감동이 2배 … 연극 ‘노인과 바다’
평소 책 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아이들과의 외출, 오랜 세월 잊고 지낸 고전명작의 잔잔한 여운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20~30대 젊은이라면 연극 ‘노인과 바다’를 주목해 보자.
젊은 연출가 김진만의 기발한 각색과 연출로 재탄생한 연극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가 퓰리처상을 수상한지 주년 60년을 맞이한 것을 기념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는 소설이 지닌 진지하면서도 감동적인 스토리에 연극적인 상상력과 감각적인 무대언어를 더한 작품으로 배우와 관객이 함께 공감하고 집중할 수 있는 흡입력을 자랑한다.
쪽배를 타고 거대한 청새치와 대결을 벌이고 상어떼의 습격에 진땀을 흘리는 노인의 모습은 작은 무대 위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 여기에 순간순간 쏟아져 나오는 재치만점 유머는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 연극 ‘몽타주’
달달한 로맨스나 멜로를 벗어나 새로운 장르의 연극을 경험해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연극 ‘몽타주’를 추천한다.
한국 추리문학이 선보인지 10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무대에 올린 연극 ‘몽타주’는 6개월간의 구상과 습작을 거쳐 완성한 추리극이다. 3월31일까지 대학로 우리네극장(구 대학로 미라클 씨어터 2관)에서 공연될 예정인 이 작품은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하나씩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년시절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을 찾기위해 몽타주 화가로 성장한 주인공 서정민과 서정민이 자신의 몽타주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 연쇄살인범 유홍준 그리고 서정민을 짝사랑하는 강력반 형사 조상철이 그리는 아슬아슬한 서스펜스는 100분간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사진제공: 극단 우물가, 앙상블 컴퍼니, 바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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