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 영업익 올해도 지속 확대키로
초고성능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전력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 3개사가 올해 경영 화두로 브랜드 가치 제고와 고부가 사업 확대 등을 내세웠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속에 고부가가치 상품인 초고성능(UHP) 타이어 판매를 늘리는 등 사상 최대실적을 올려 올해도 성장 기조를 이을 방침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매출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새해 경영 전략으로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해외 고급차 제조사에 타이어 공급 물량을 늘려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서승화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올해는 차별화 된 마케팅을 선보여 브랜드 가치 향상과 전사적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톱5'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이 역대 최대인 7조291억 원, 영업이익은 912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영업이익률은 13%에 달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올해 글로벌 매출 목표는 7조 3686억 원으로 잡았다. 증권가에선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사상 첫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 글로벌 5대 타이어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내 최첨단 신축 중앙연구소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며 "사업 목표로는 양적 성장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까지 이루는 원년이 되는 해로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4조477억 원, 영업이익은 105% 늘어난 360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4년째로 접어든 기업구조 개선 작업에서 벗어나 올 들어선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주요 경영과제로 내걸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시장 확대를 위한 전사역량을 집중할 계획" 이라며 "영업 경쟁력 우위 확보와 관리체계 개선을 통한 성장 안정성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가을 광주에서 용인으로 이전할 중앙연구소와 미국 독일 중국의 해외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강화해 신제품 개발 및 제품 개선을 이뤄낼 계획이다. 그외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로 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1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매출 목표로 전년 대비 12% 늘어난 1조9000억 원을 제시했다. 넥센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1조7006억 원,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1769억 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
이현봉 대표는 "올해 국내외 판매 거점을 늘리고 스포츠 마케팅 강화 노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등의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자"고 주문했다.
넥센타이어는 주요현안 및 목표로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녕공장의 안정적인 가동과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넥센의 창녕공장은 작년 3월 가동에 들어가 현재 1조2000억 원의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창녕공장 가동을 계기로 미쓰비시, 피아트 등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공급이 더 확대될 것" 이라며 "현재 유럽, 북미 등 주요 업체에서 관심을 갖고 공급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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