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이미 쉽게 얻을 수 있는 과실(low hanging fruit)은 모두 얻었습니다. 경제가 지속가능하려면 한국 안에서 안주하려는 기득권을 깨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사진)은 1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회장은 “한해 무역 1조달러의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65조달러 세계 시장으로 과감히 진출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등 불균등의 문제가 터져나오는 것은 중소기업이 한두개의 거래처에 과도하게 의존해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판매처를 다원화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과도한 경제민주화 정책이 서비스업 수출산업화 등 경제분야의 당면 과제를 가로막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회장은 “업종별 보호 정책을 보다는 기업이 국제 시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뒷받침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법에 대해선 “국익 차원에서 여야가 힘을 합쳐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새 정부의 복지 정책에 대해선 시장 질서의 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흔히 ‘복지 천국’으로 알려진 스웨덴에서는 기업의 상속세를 감면하는 등 ‘철저한 시장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며 “영리 교육법인을 허용해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적극적 복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협의 올해 사업에 대해선 온라인을 통한 ‘해외 바이어 매칭’과 ‘해외 취업 지원’에 대해 강조했다. 한 회장은 “중소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수출 촉진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구인ㆍ구직난 해소를 위해 무역 전문 인력을 적극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이날 올 한해 △무역애로 해소 및 컨설팅 강화 △무협 홈페이지 ‘e-KITA’ 서비스 확대 △해외시장 개척 전문화 △일자리 창출 및 고용지원 등을 기본 사업방향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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