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유익한 콘텐츠가 흘러넘치게 하는 것, 아울러 종합 콘텐츠 프로바이더(제공자)가 되는 게 플랜티넷의 비전입니다."
김진영 플랜티넷 사장(55·사진)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플랜티넷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향후 플랜티넷의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플랜티넷의 매출은 60%가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를 통해 나온다. 660만 개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는 플랜티넷의 경쟁력이다. 웹로봇과 연구인력들이 하루에 약 3000건의 신규 유해사이트를 잡아낸다. 엉뚱한 사이트를 유해사이트로 분류하지 않기 위해 '진짜' 유해한 사이트가 맞는지 확인하는 현행화 작업도 동반한다.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 매출은 주로 B2B2C(기업-기업-고객)를 통해 발생한다.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들에 한해 통신망에서 직접 차단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5월 KT와 '올레 모바일 자녀보호서비스 업무제휴 계약' 체결하면서 유선망뿐만 아니라 모바일 사업에도 진출했다. 조만간 LG유플러스를 통해서도 모바일 차단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SK텔레콤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에 중독된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너무 많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 문제로 아이와 안 싸우는 부모가 없다"며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아이들은 더 쉽게 유해 사이트에 접근하게 되는데, 문제는 차단이 아니라 예방"이라고 말했다.
플랜티넷은 지난해 12월 태블릿PC 2000대와 유해사이트 차단 솔루션을 세종시 9개 학교에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SK증권 등 기업에도 비업무용 사이트를 차단해주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개인고객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신규 성장 동력을 넓혀가고 있다.
김 사장은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아는 학부모들이 10%도 안 되지만 그럼에도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면서 회사가 이만큼 성장했다"며 "그 얘기는 아직도 남은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주로 했던 B2B2C뿐만 아니라 B2B(기업-기업), B2G(기업-공공기관)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플랜티넷의 실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플랜티넷 예상 매출액을 370억~380억원으로 잡았다. 플랜티넷의 지난해 연매출 전망치는 250억원 규모로, 이보다 약 5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한 1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플랜티넷의 영업이익 전망치 31억원의 세 배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돼, 올해는 모바일 유해차단 서비스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회사가 유익한 종합 콘텐츠 프로바이더를 지향하는 만큼 미디어 콘텐츠 사업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는 전 시장을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진입 공간 역시 아직 많이 남았다"며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 이외의 매출 채널 다변화에도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플랜티넷 매출 중 약 30%가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매장음악 서비스는 전국 100여개의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으며 이마트, 파리바게뜨, CU(옛 훼미리마트) 등이 주요 손님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모아진과 에이앤지모즈를 통해서도 각각 280여 종의 전자잡지 서비스와 음원·영화 콘텐츠 유통사업도 벌이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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