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7일 충남 천안공장에서 창업주 고 이종근 회장(사진)의 20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임직원과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추도식에서 “아무것도 없던 척박한 환경에서 그 돌파구를 해외시장에서 찾아낸 이종근 회장의 선구자적 정신은 오늘날 어려워진 국내 제약환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어려운 고비마다 미래를 보는 안목과 불굴의 의지로 난국을 타개해 나간 경영 노하우를 되새기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종근당은 올해 유력 제약제품의 수출 등 해외시장 공략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1941년 종근당을 설립한 이종근 회장은 1960~1970년대 국내 최대 규모의 원료합성 발효공장을 세워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1968년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수출하며 한국 의약품 수출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 항결핵제 ‘리팜피신’을 개발, 결핵 퇴치에 앞장섰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과 공동으로 국제적인 ‘고촌상(Kochon Prize)’이 제정됐다. 한국제약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0년엔 한국조폐공사의 ‘한국의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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