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등 물량공세
대형사가 매출 상위권 독식
퍼블리싱 비용도 급증
소규모 개발사들이 주도하던 모바일게임 시장이 최근 들어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자금력과 인력을 갖춘 대형사들이 다양한 게임을 한꺼번에 내놓는 물량 공세를 펴면서다. ‘애니팡’과 같은 퍼즐 게임은 내용이 단순해 대형사와 중소 개발사 간에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이용자들이 복잡한 게임을 찾기 시작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도 대형사에 유리한 구조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사가 매출 상위권 휩쓸어
지난해까지 구글플레이나 애플앱스토어 같은 앱 장터에서 인기를 끌던 게임은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등이다. 5~10명으로 이뤄진 소규모 개발사들이 만든 게임이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4일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게임은 개발 인력만 554명에 달하는 위메이드의 ‘윈드러너’다. CJ E&M의 ‘다함께 차차차’, 위메이드 자회사인 네시삼십삼분(4시33분)의 ‘활’, 액토즈소프트의 ‘밀리언아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밖에 NHN, 컴투스, 핫도그스튜디오(엔씨소프트 자회사), 쿤룬코리아(중국 게임사), 겅호온라인(일본 게임사) 등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매출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게임 부문에서 상위 10개 중 7개, 상위 20개 중 16개가 대형사 게임이다.
○제2의 ‘애니팡’ 탄생 어려워져
모바일 게임에서 ‘국민게임’으로까지 불렸던 애니팡과 같은 성공 신화는 앞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규모 개발사들의 성공 토대였던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대형사들이 적극 진출하면서다.
카카오에 지분을 투자한 위메이드를 비롯해 CJ E&M, 컴투스, 네오위즈인터넷 등이 카카오톡 게임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카카오톡에 게임이 몇 개 없어 금방 이용자들의 눈에 띄었지만 지금은 1주일에 10개 이상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이 나오고 있다”며 “예전과 같은 마케팅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트렌드가 캐주얼에서 카드배틀, 액션,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대형사에 유리하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도 2009년에는 팜(farm)류의 SNG게임, 2010년에는 앵그리버드 등의 캐주얼게임이 유행하다 최근 전략게임, 역할수행게임(RPG)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 게임을 성공시키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와 아이러브커피를 개발한 파티스튜디오는 초기에 성공한 덕분에 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해 놓고 있다. 파티스튜디오는 100억원을 들여 게임 퍼블리싱에 나서기로 했고 선데이토즈도 새 게임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게임 유통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대형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맺을 때 게임당 5000만원이 들었다면 지금은 1억원에서 2억원이 든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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