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영 기자] 솔로로 데뷔한 JYJ 멤버 김재중이 앨범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월22일 압구정동 모 카페에서 첫 솔로 미니앨범 ‘I’발매 기념 인터뷰를 가진 김재중은 긴 공백기를 깨고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김재중과 만나면 할 말이 많았다. 데뷔10년이 되도록 한 번도 솔로 음반을 내 본적 없는 사람이 드디어, 그것도 생소한 록 장르로, 심지어 전곡 작사 작곡이라니.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는 매 장면이 센세이션 그 이상이었다. 오래도록 그리던 솔로앨범에 자신의 모든 역량과 책임을 집중시킨 그의 행보 하나 하나가 모두 이야깃거리였다.
그중에서도 ‘전곡 작사’와 ‘뮤직비디오 촬영’ 두 가지 키워드를 뽑아 이야기를 나눠 봤다. 좀 더 생생한 이야기 전달을 위해 이제부터는 문답체로 포맷을 바꾼다.
✔ 가사를 전부 쓰셨던데 언제 다 준비하셨나요?
원래 저는 가사를 빨리 쓰는 편이에요. 소설을 쓰는 것도 아니잖아요. 상상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거라면 오래걸릴지 모르겠지만 제 작사 방식은 꾸미는 말이 거의 없어서 금방금방 써요.
✔ 이번에는 얼마정도 걸렸나요?
‘원키스’는 역대 작사 중 제일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무려 3일이나 걸렸죠. 보통은 그렇게까지 안 가요.
✔ 다른 곡은 보통 얼마정도 걸리길래?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OST ‘지켜줄게’랑 ‘닥터진’OST ‘살아도 꿈인것처럼’은 15분~20분 정도? 기억을 더듬으면서 쓰다 보면 오래 걸린다고 해도 무조건 하루 안에는 써요. 특히 확실히 정해진 소재와 만들어진 이야기가 있는 것들은 정말 빨리 나오죠.
✔ 예전에 준수 씨에게도 자작곡 ‘No gain’을 선물했는데, 아무래도 본인 노래에 더 공을 들이셨겠죠?
그런 곡이 제 특기에요. 정말 좋아하고요, 나중에 제가 그 곡을 다시 쓰고싶었어요. 본인이 쓴 곡을 남 줬다가 다시 리메이크!(웃음) 그만큼 진짜 좋아해요. 그런데 이번 앨범과는 색깔이 맞지 않는 관계로 다음에...
✔ 노래가 다크해서 그런가? 가사도 다 슬픈 것 같아요.
어? 그런가...결국은 내 사랑을 전해주러 달려간다는 내용이라 막 슬프지만은 않아요.
✔ 뮤직비디오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감독님에게 뮤비 테마를 가사에서 많이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음 날 콘셉트를 6~7개 다 맞춰 오셨더라고요. 거부하지 않고 다 했죠. 원래는 오전 여덟 시 정도에 끝내기로 했는데 한 콘셉트만 더 찍자고 하셔서 계속 찍었어요. 결국 이틀 밤을 꼬박 샜죠. 그래도 이런 퀄리티의 뮤직비디오가 나온다면 또 찍고싶어요. 지금까지 찍었던 것들 중 제일 마음에 들어요. 나 혼자 나와서 그런가?(웃음)
✔ 뭐가 제일 마음에 들던가요?
발상들이 모두 아트적이잖아요.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런 것들이 가지는 상징적인 표현이 있고. 소품 하나 하나 다 감독님께서 생각하신 것들이에요.
✔ 과거 연기 활동이 뮤비 촬영에 도움이 되던가요?
아니요. 안 됐어요. 우리가 평소 움직이는 것처럼 찍으면 고속으로 돌릴 때 정말 느리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실제 촬영할 땐 (갑자기 고개를 홱홱 돌리며) 이렇게 빨리 빨리 행동을 취해야 했어요. 완전 오그라들었죠. 저뿐만이 아니라 현장에 계시던 모든 분들이 다 오그라들었을거에요. 고속으로 찍은 모니터를 본 이후에는 오그라들어도 정말 열심히 했죠.
✔ 앨범이 우여곡절 끝에 나왔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이 뭔가요?
록이라는 장르로 앨범을 만드는데도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이 같이 협연을 하고, 디렉을 해주시고, 좋은 곡을 주실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너무나 큰 도움 받은 게 만족스럽죠. 단지 제가 좋아했던 장르일 뿐인데 이렇게 많이 받아갈 수 있고. 아쉬운 건 곡수가 조금이라도 더 많았으면 월드투어 생각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 공백기도 길었는데 미니앨범 말고 준수씨처럼 정규앨범으로 내시면 좋았을 것 같은데?
공백기는 길었지만 사실상 음악작업 할 수 있었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요.
한편 시나위 보컬 김바다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김재중의 첫 솔로 앨범 ‘I’는 타이틀곡 ‘마인’을 비롯, 총 5곡이 수록돼 있으며, 전곡 작사, 작곡을 김재중 본인이 맡아 10년동안 가수,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자신의 경험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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