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영 기자] 밴드그룹 씨엔블루가 10개월 만에 기존의 색깔과는 확연히 다른 앨범을 들고 컴백한 소감을 전했다.
1월21일 씨엔블루는 청담동 모처에 위치한 FNC엔터테인먼트 신사옥에서 미니앨범 ‘리블루(RE:BLUE)’발매 기념 인터뷰를 갖고 근황 및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타이틀곡 ‘아임 쏘리(I’m sorry)’는 이별을 선언한 연인의 마지막 말 ‘I’m sorry’를 듣고 상처받은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팝적인 요소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일렉트로닉한 신디사이저와 기타 선율이 돋보이는 세련되고 강렬한 모던 락 장르다.
특히 ‘외톨이야’ ‘직감’ ‘헤이유’등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멜로디가 주를 이루던 대표곡들과 비교하면 요즘 대세인 ‘일렉트로닉’을 상당히 강조해 이전의 느낌을 일정 부분 지워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각에서 ‘변화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이 아니냐’ ‘씨엔블루 특유의 색을 잃었다’고 지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씨엔블루는 ‘~ 특유의’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표하며 밴드그룹의 한계를 벗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와 노선을 분명히 했다.
정용화는 “지금까지 ‘외톨이야’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걸 탈피해보고 싶었다. 곡을 쓸 때도 일부러 강렬한 사운드를 많이 넣고 앨범 전체에 힘을 많이 실으려 노력했다”며 전체적인 색깔 변화를 인정했다. 이정신 역시 “방송하는 입장에서 외적인 요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갖춰진 정장 이미지가 강했는데 의상도 보다 내추럴하게 바꿔봤다”고 추가 설명했다.
하지만 ‘외톨이야’는 지금의 씨엔블루를 있게 해 준 최고의 효도곡 아니던가. 왜 굳이 ‘외톨이야’ 이미지를 벗으려 했는지 물었더니 이종현은 “‘헤이유’활동 당시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어떤 분이 저를 보자마자 ‘외톨이이야다!’라고 하시더라. 새 앨범이 나왔는데 이러니 정말 당황스러웠다”고 계기를 전했다. 천운같은 곡이지만 ‘외톨이야’이미지가 초반에 너무 깊숙이 박혀들다 보니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 하나의 과제가 돼 버렸다고.
이어 정용화는 “‘인 마이 헤드(In my head)’나 ‘웨어 유 아(where you are)’같은 스타일의 곡을 평소에 굉장히 좋아하지만 한국에서 바로 변화를 주게 되면 이질감 느껴질까봐 절충점을 찾아 ‘아임 쏘리’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그런(‘인 마이 헤드’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속내를 전했다.
말은 이렇게 해도 “갑자기 락앤롤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정용화의 진짜 고백. 실제로 이종현은 “용화 형이 두달 전에는 하드락이 좋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다시 말랑말랑해지더라”며 리더의 변덕(?)스러운 모습을 폭로하기도 했다.
대중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변한 것이 씨엔블루의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타이틀곡을 자작곡으로 선택한 점, 컴백 주에 올라이브 무대를 두 번이나 선보인 점 등은 사소하지만 국내 메이저 밴드그룹으로서는 큰 변화였다.
이종현은 “딱히 우리 장르나 스타일을 정하지 않는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데뷔한지 오래 되지도 않았고 적어도 2~30년은 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장르를 굳히면 굉장히 슬플 것 같다”며 변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이 싱어송라이터이기에 완벽한 변화는 없을 듯 하다. 정용화는 “노래를 굉장히 다양하게 섭렵하고 그중 하나에 꽂히면 악기를 사서 작업하기도 하는데 결국 수록곡에 넣는 건 내가 좋아하는 곡이더라”며 그 와중에 변치 않는 나만의 스타일이 존재함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씨엔블루 멤버들은 “작년 11월 음반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자꾸 눈에 보이는 바람에 컴백일이 미뤄져 올해 데뷔 날짜에 맞춰 음원을 공개하게 됐다”며 “그동안 타이틀곡은 항상 외부 작곡가에게 받아 마음이 찝찝했는데 이번 앨범은 전곡이 자작곡이고 믹스도 스스로 한 만큼 결과를 떠나 후회하지 않는다”고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씨엔블루는 올해 국내 밴드로는 처음으로 중국, 싱가포르, 홍콩, 유럽, 호주, 북미, 남미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월드투에 돌입한다. (사진제공: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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