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그의 딸 소피 슈미트가 "북한은 매우 춥고, 이상한 나라"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피는 자신의 구글 플러스에 이달 초 다녀온 3박4일간의 북한 방문에 대한 소감과 관련 사진 등을 올렸다.
그는 "북한은 매우 매우 춥고, 매우 매우 이상한 나라"라며 "우리가 둘러봤던 시내의 상점 등은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안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추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 정부는 우리에게 실내온도가 30도나 되고, 최신식 전자설비를 갖춘 도서관 등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며 "북한이 얼마나 통제에 놓여 있는지를 알수 있게 해주는 단서"라고 지적했다.
소피는 "북한 사람들은 그곳에 사는 것을 행운이라고 믿는 것처럼 보였다"며 "아무런 의식없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인질로 잡혀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딱 들어맞는 표현은 마치 국가 규모의 '트루먼쇼' 같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998만 만들어진 영화 '트루먼쇼'는 주인공(트루먼)이 한 TV쇼 프로그램의 기획 아래 30년 간 아무것도 모른 채 시청자들에게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된 채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주인공과 결혼한 아내, 그가 다니는 직장, 살고 있는 집 모든 것이 TV쇼의 한 부분일 뿐이다.
김일성 대학의 전자도서관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선 "90개의 좌석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지만, 이상한 것은 아무도 클릭이나 스크롤을 하지 않고 단지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슈미트 구글 회장은 귀국 당시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의 IT 기술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감시를 받는 인터넷과 인트라넷이 있지만 정부와 군대 등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일반 대중은 여전히 쓸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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