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기자] ‘이웃사람’ 김휘 감독은 ‘마이웨이’에서 장동건 아역으로 출연한 그의 눈빛만 보고 캐스팅 했다. ‘타워’ 김지훈 감독은 설경구, 김상경, 손예진, 안성기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 사이에 그의 이름을 밀어 넣었다. 만 21살의 이 젊은 배우는 감독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그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직은 자신의 색깔을 찾고 있는 배우 도지한이다.
지난 12월25일 개봉한 ‘타워’는 18일 기준, 46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도지한의 최고 흥행작이 됐다. 홀딱 벗은 채 소방서를 뛰어다니던 그에게 ‘타워’는 정말 선물 같은 영화다. 설경구, 안성기가 출연한 영화가 좋아 연기를 시작한 그는 우상과도 같은 선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불과 싸워야 하는 현장은 육체적으로 고될지언정 즐거웠다.
“많은 관객 분들에게 사랑받았지만 사실 관객 수가 중요하진 않았어요. ‘타워’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도 ‘잘 될 영화’여서가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이었죠. 설경구 선배 옆에서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메리트였죠. 게다가 작품 흐름상 중간에 빠지는 것도 아니구요. 신인인 저에겐 어마어마한 기회였어요. 관객 분들께 사랑까지 받고 있으니 금상첨화죠”
젊은 배우인 도지한에게 대선배 설경구와의 호흡은 값졌다. “연기는 누가 본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안본다고 안하는 것이 아니다”는 설경구의 조언은 ‘타워’를 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지쳐 풀어져 있다가도 그 조언들을 떠올리면 금방 몸을 추스르게 됐다고.
‘타워’는 녹록치 않은 작품이었다. 그가 가장 힘든 장면으로 꼽은 헬기 발화점 장면에서는 직접 불과 싸워야 했다. 더운 여름이라 더 힘들었단다. “어느정도 CG가 가미되긴 했지만 8~90%은 실사였어요. 함께 호흡한 설경구 선배는 ‘우릴 죽일 작정이냐’며 제작진을 다그치시기도 하셨어요. 저는 ‘컷’소리가 나도 힘들어서 밖으로 나기지 못할 정도 였죠”
화제가 됐던 ‘타워’의 CG장면에서는 도지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우리는 저렇게 안찍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나오지?라며 신기하게 봤다”는 그는 CG기술에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구름다리가 무너지고 고층빌딩에서의 화재가 나는 등 화려한 장면에서는 자신이 어떤 연기를 했는지 미처 확인을 못할 정도였단다.
“‘타워’에서 처음으로 그린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가상공간을 상상해가며 연기하는게 쉽지만은 않았죠. 하지만 다행히 저 혼자가 아니라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소화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선배님들의 연기 호흡을 통해 저도 감을 잡아나갔죠. 아마 혼자 했으면 힘들었을 거에요. 못했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이정도로 잘 나오지는 않았겠죠”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것은 도지한에게 큰 경험이었지만 반대로 부담이기도 했다. “엄청난 선배님들 사이에서 저만 못하면 확 튀잖아요. 학들이 노니는데 닭이 한 마리 껴있는 듯한? 완성본을 접했을 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욕먹을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관객분들도 귀여워 해주시는 것 같구요”
관객들은 벌거벗고 소방서를 뛰어다니던 도지한의 모습을 가장 인상 깊게 봤다. 무대인사를 가면 꼭 이 장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진단다. 해당 장면에서 꽤 날렵한 몸매를 자랑했던 도지한은 “그 장면 때문에 특별히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강한 소방관을 표현하기 위해 어느정도 덩치가 필요했고 군살은 없되 인위적이지 않은 몸매를 만들려 노력했단다.
“아무래도 노출 장면이 인상 깊으셨나봐요. 다들 소방복으로 두껍게 입으신데 반해 저만 시원하게 벗고나와서 그런 것 같아요. 시나리오로 그 장면을 봤을땐 저도 놀랐어요. 원래는 다 벗은 채 봉도 타야 했거든요. 촬영지가 된 소방서에 그런게 없어서 다행이었죠. 그래도 흔히 말하는 테이프 공사(?)는 했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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