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장내 매입 → 주총서 최대주주 부상 → 경영 참여
10년전 인수합병 방식과 비슷
▷마켓인사이트 1월10일 오후 1시15분
셋톱박스 경쟁 업체인 홈캐스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공식화한 장병권 제이비어뮤즈먼트(전 현대디지탈테크) 부회장이 11년 전에도 전파기지국을 적대적 M&A 방식으로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2002년 7월부터 갓 상장한 전파기지국을 상대로 적대적 M&A를 시도했다. 당시 대주주였던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의 보유 지분은 12.69%였다. 홈캐스트 역시 이보선 대표이사의 지분이 11.04%에 불과하다.
지분 매입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장 부회장은 그가 소유한 신흥정보통신과 함께 2002년 7월 말부터 전파기지국 주식 매입에 나서 한 달여 만인 9월6일 지분 16.15%를 모아 최대주주가 됐다.
홈캐스트 지분 매입도 비슷하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40여일 만인 전날 홈캐스트 최대주주(11.38%)에 올랐다. 적대적 M&A 대상이 사업 연관성이 있는 업체라는 점도 닮았다. 전파기지국은 신흥정보통신의 협력업체였다. 홈캐스트는 제이비어뮤즈먼트와 셋톱박스 경쟁 업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홈캐스트 경영진은 전파기지국과 달리 방어 의지가 강하다”며 “홈캐스트가 적대적 M&A 방어 조항인 초다수결의제를 정관에 도입하고 있는 점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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