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이원지 대학생 기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교양대학)가 학생이 제안한 교양 강의를 개설한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미래세대의 창의적, 주체적 학습권을 강화하는 커리큘럼이다. 이에 경희대학교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만드는 배분 및 자유이수 공모전’을 제안했다. 학습의 주체인 학생이 수업 개설에 참여해 쌍방향적인 학문 공동체를 이우기 위해서다. △ 학생들이 만드는 배분 및 자유이수 공모전 안내. 사진=경희대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지난해 9월 진행한 공모전에는 총 58개 팀이 참여해 20개 팀이 본선에 올랐으며, 심사위원(50%)과 학생들의 투표(50%)를 통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심사 기준은 ‘창의성, 충실성, 현실성, 지속성’이었고 투표에는 총 849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공모전 최종 당선작은 △법의학으로 보는 죽음의 재발견 △사회초년생을 위한 생활금융 △한국 수화 언어와 농문화 △법과 객관적 사고 △장애와 함께 살기 5개 교과목으로, 2021학년도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육과정에 신규과정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공모전 당선 수상자에게는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 명의의 상장과 최고 20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공모전 1위 당선작 카드뉴스1위 당선작 ‘법의학으로 보는 죽음의 재발견’은 법률의 시행과 관련된 의학적, 과학적 사항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의학 분야인 ‘법의학’과 죽음에 대해 사고하는 학문인 ‘죽음학’을 융합해 법의학으로 인간 죽음을 탐색하는 강의다. 해당 강의를 제안한 홍고은·양혜림(자율전공학과,18)은 “죽음을 배움으로써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법의학과 죽음학에 관련된 강의를 제안했다”며 “하고 싶은 공부를 실제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양 강의 개설 절차가 매우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학생들이 제안한 강의가 열릴 수 있었던 것은 학교의 지원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법의학으로 보는 죽음의 재발견’은 2021학년도 1학기 강의 개설이 확정된 상태다. 학생들은 단순히 ‘강의 제안’에 그치지 않고 강의 취지에 적합한 강사를 섭외하는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 학생들이 만드는 배분/자유이수 공모전 학생 투표 안내. 사진= 경희대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공모전 투표에 참여한 강동욱(호텔경영학과·18)은 “교양 수업의 수는 많지만 수강신청을 할 때마다 듣고 싶은 수업이 없어서 아쉬웠다”며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지(자율전공학과·18) 역시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수업 받는 학교가 아닌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희대 캠퍼스 전경. 사진=경희대학교 홈페이지경희대 본부와 총학생회는 “기존에도 교과 개설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애썼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조사해 교양강의 추가 개설을 꾸준히 요구해왔으며, 대학 본부에서도 ‘배움 학점제’ 강의를 통해 학생 제안 강좌를 개설했다”며 “하지만 해당 강좌는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강해야하는 강의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개설되는 교과목은 졸업 필수 교과에 포함되어 의의가 매우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tuxi0123@hankyung.com<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