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1인가구가 600만을 넘었다. 결혼을 원치 않는다는 성인남녀가 대폭 늘어나며 1인가구 역시 기업들이 주목하는 하나의 소비 시장이 됐다. 그중에서도 스타트업은 1인가구의 소비 트렌드와 니즈를 충족하는 신선한 아이템들로 눈길을 끌고 있다. 1인가구의 의·식·주를 책임지는 스타트업을 모아봤다. 1인가구는 비싸도 편하면 구매한다, ‘편리미엄’이 중요KB금융그룹이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작성한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가구 수는 약 617만이다. 한국의 1인가구는 향후 5년간 매년 약 15만 가구씩 증가해 2047년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1인가구 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인구의 10%를 넘는 시장이 된 1인가구의 주요 소비 트렌드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이다. 편리미엄은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안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편리함이 보장된다면 소비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20대 직장인 김지혜(28) 씨는 “정기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독 신청을 하고 주기적으로 받아보고 있다. 반찬 같은 것들도 반찬가게에 가면 싸지만 퇴근하고 오면 원하는 반찬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밀키트 전문 사이트에서 주문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들은 이렇듯 1인가구 혼자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에서 오는 문제점과 불편함에 집중했다. ‘청소대행’, ‘빨래대행’, ‘밀키트’ 등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내놓은 스타트업의 시장 공략과 1인가구의 소비 특성이 맞물리면서 관련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청소대행 스타트업 ‘청소연구소’.(사진 제공=청소연구소)집 비운 사이에 ‘우렁각시’가? 청소대행 스타트업 ‘청소연구소’'청소연구소'는 청소도움이 절실한, 출장이 잦고 야근이 잦은 1인가구를 위한 청소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위치기반 업무 추천 시스템을 이용해 95%의 매칭율과 85%의 높은 구매율을 자랑한다. 앱을 통해 방, 화장실, 거실 등 원하는 영역의 예약을 신청하면 여성 청소매니저가 파견된다. 실제 이용자들은 ‘키를 맡길 정도로 신뢰도가 높은 서비스’, ‘퇴근하고 들어오는 순간 지저분한 집이 초기화되어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청소연구소의 서비스는 19평 이하 건물 기준 3시간 30분 서비스는 4만6200원에 체험해볼 수 있다. 주로 원룸에 거주하는 직장인의 경우 부담 없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다. 청소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무료 소독 서비스 등으로 높은 예약률을 달성했다. 배상책임보험 역시 가입돼 서비스의 안정성도 높였다. 현재 전체 가입자는 2만5000명으로 매달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청소연구소 서비스는 현재 서울 전지역과 경기 일부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빨래 대행 서비스 ‘런드리고’(사진 제공=런드리고)
세탁 후 내 집 앞 배송까지 해주는 비대면 서비스 ‘런드리고’런드리고는 의식주컴퍼니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코인빨래방의 물리적인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세워진 런드리고는 ‘모바일’, ‘비대면’, ‘스마트팩토리’, ‘올인원’, ‘구독경제’라는 핵심 키워드를 만족하는 세탁 대행 서비스다. 앱으로 세탁 대행 서비스를 주문하면 당일 밤 11시까지 세탁물을 수거해 런드리고 스마트팩토리에서 세탁을 진행하고 다음 날까지 비대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런드리고의 빨래 대행 서비스는 물빨래 기준 월 3만3000원이면 해결할 수 있다. 런드리고는 자동화 공정을 갖춘 세탁 공장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기존 세탁소, 코인 빨래방 등에서 책정된 가격보다 저렴하다. 런드리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정액 결제 고객은 3만3000가구에 달한다. 런드리고 역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의 선호 증가로 함께 성장한 스타트업이다. 수거부터 세탁, 배송까지 전면 비대면으로 이뤄지며 코인빨래방에 맡기기 힘든 드라이클리닝, 와이셔츠 등 다양한 서비스 구성으로 선호도가 높다. 이외에도 꾸준히 성장 중인 밀키트 시장 역시 1인가구를 겨냥한 ‘1인분 패키지’ 등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장 볼 필요 없이 누구나 손쉽게 조리가 가능한 정량의 재료와 레시피로 구성된 밀키트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푸드테크 기업인 ‘프레시지’, ‘테이스티나인’ 등이 대표주자다. 취재 차 만난 2030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의식주 서비스를 묻자 ‘벌레를 잡아주는 서비스’, ‘쓰레기를 대신 버려주는 서비스’, ‘영양소별로 구성된 밀키트’ 등의 서비스 등이 가장 많이 꼽혔다. 20대 직장인 이명호(29) 씨는 “세스콤을 부르기에는 가격 부담이 된다. 해충박멸 스타트업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subinn@hankyung.com<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