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최은희 대학생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더불어 ‘서울 유학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학기 대면 수업 확대를 예정했던 서울 주요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 방침을 속속 발표했기 때문이다. △한산해진 경북대 캠퍼스의 모습.
개강 이후 일정 기간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학사 운영방침을 다시 발표하겠다는 식이다. 연세대를 필두로 서울대·한양대·중앙대·외대 등 대학들이 비슷한 결정을 내리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학업 때문에 수도권 소재 대학교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서울 유학생들’은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실제 지난 1학기의 경우 다수의 대학에서 기숙사 입소 시기를 늦췄던 전례가 있다. 강의 방식의 전환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통학이 어려운 학생들은 당시 입소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의는 대부분 비대면이었고, 일부 시험만 대면 시험으로 진행됐다. 몇몇 학생들은 상반기 상황을 회고하며 “기숙사 비용 대비 실제 기숙사 거주기간은 훨씬 짧았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기숙사 비용 환불과 관련 서울대 관계자는 “1학기에는 기숙사 비용 환불 조치가 이뤄졌지만, 이번 2학기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입주절차를 완료한 후에는 입주 포기 신청이 불가하고 8월 말 환불 종료는 유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의 대학들은 입주 절차를 밟지 않고, 일정 기간 내에 입소 신청포기서를 제출한 이들에 한해 환불을 진행키로 했다. 한양대 또한 입소 전에 포기 신청 과정을 밟는다면 100% 환불, 중도퇴사 시에는 이용일만큼 금액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환불할 예정이다.△에브리타임 캡처.
이러한 대학 방침에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정(컴퓨터공학·2) 씨는 “본가가 경주라 통학 거리도 문제지만, 전공 특성상 실습이 필수적”이라며 “본래 대면 실습수업을 예정했던 학과 방침으로 인해 기숙사를 신청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씨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학사운영 방침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숙사 입소 포기를 고심하고 있다. 서울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조(유아교육과·3) 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 입소신청포기서를 제출했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학사운영으로 또 언제 후회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지난 1학기, 조 씨는 대면 시험을 위해 지방 본가에서 서울로 통학했으나, 시험이 비대면으로 변경돼 허탕 친 경험이 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면 온라인강의 가능성이 높아진 현재로써는 입사 포기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에브리타임 캡처.
일각에선 주요 시설들이 운영되지 않음에도, 금액 변동이 없다는 점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경기도 모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소프트웨어학과·2) 씨는 1학기·2학기 모두 기숙사를 신청했다. 그가 낸 한 학기(4개월) 기숙사 비용은 2인실 기준 약 80만원이다. 기숙사 내부의 몇몇 편의시설은 개방됐지만, 탁구장·독서실·헬스장·카페테리아 등의 여가 공간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코로나 확산 조치는 이해하나 일부 시설을 이용하지 못함에도 기숙사 가격변동이 전혀 없는 것은 불만”이라고 전했다. 대학 측의 입장도 곤란하기는 매한가지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강의가 확정되자,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 반환 등의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 방역과 등록금 반환 문제 등으로 재정적으로 어려운 대학들이 많다”며 “하루에도 기숙사 환불과 등록금 반환에 대한 문의를 여러 번 받는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코로나19 범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원격수업은 현재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대안이라는 입장이다.zinysoul@hankyung.com<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