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대학에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2021년 대입을 겨냥해 첨단분야 학과들이 대거 신설됐다. 반도체, 자동차 부문뿐만 아니라 AI, 핀테크, 증강현실 등을 다룰 수 있는 인공지능 부문과 빅데이터 부문의 학과들이 신입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각 대학이 기업과 함께 협약을 맺고 대입과 취업을 한 번에 해결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신설도 눈에 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성균관대가 국내 최초로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를 보장하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2021년 입시에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합류하며 기업과 대학의 협력 역시 커지고 있다.
전국 4년제 대학 중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35개(2020년 4월 기준)다. 2021년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 중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삼성전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국방정보공학(해군본부),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항공시스템공학(공군본부) 등이 있다. 해당 학과들은 다양한 장학금과 연수 기회, 입사 보장 등 다양한 혜택들로 이공계열 수험생들의 최상위권 인기학과로 자리잡고 있다.
교육부가 첨단산업분야 인재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학과가 입학정원을 늘릴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첨단분야 입학정원을 확대하거나 해당 학과를 신설하는 등 학교들의 학과구조가 개편된 결과다. 내년도 신설학과의 핵심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T 인재와 문·이과 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가장 많이 생겨난 학과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부문이다.
백봉현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과 사무관은 “첨단산업분야의 중요성은 꾸준히 논의되어왔던 부분”이라며 “첨단산업은 성장 기대가 높은 분야이면서 동시에 성장 필요성이 높은 부분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부가 미래인재 양성 정책의 일환으로 해당 학과들의 신입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규제 완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학의 자율적인 학과 운영과 인재 양성을 위해 1차적으로는 정원 확대라는 정책을 지원했고, 이후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신설학과 핵심은 ‘AI, 빅데이터, 증강현실’ 등 IT 인재 집중
<서울/수도권> 2021년 신설 학과
부문 | 학교 | 신설학과 | 특이사항 |
반도체 | 고려대 | 반도체학과 | SK하이닉스 연계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
연세대 | 시스템반도체공학과 | 삼성전자 연계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 |
인공지능 | 가톨릭대 | 인공지능학과 | |
경기대 | 인공지능전공 | ||
동덕여대 | HCI사이언스전공 | ||
상명대 | 휴먼지능정보공학전공 | ||
서울과학기술대 | 인공지능응용학과 | ||
성신여대 | AI융합학부 | ||
세종대 | 인공지능학과 | ||
인하대 | 인공지능공학과 | ||
중앙대 | AI학과 | ||
한양대 | 심리뇌과학과 | ||
빅데이터 | 고려대 | 데이터과학과 | |
상명대 | 지능데이터융합학부 | ||
서울여대 | 데이터사이언스학과 | ||
성신여대 | 핀테크 전공 빅데이터사이언스전공 | ||
인하대 | 데이터사이언스학과 | ||
한양대 | 데이터사이언스학과 | ||
자동차 | 인하대 |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 |
정보보안 | 고려대 | 스마트보안학부 |
대세는 융합인재, 인문 자연 구분 없는 통합 모집 ‘눈길’
IT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첨단분야 학과 이외에 문·이과 구분 없이 신입생을 모집하는 ‘융합학과’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각 학교들 역시 여러 분야 지식의 융합을 필요로 하는 4차 산업의 특징에 따라 융합형 인재를 위해 학과 구조 개편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인문·자연 통합학과인 글로벌융합학부를 신설했다. 해당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2학년 때 데이터사이언스, 인공지능, 컬쳐앤테크놀로지 자신에게 맞는 세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동덕여대에서 신설된 글로벌MICE 전공 신입생은 관광산업, 회의산업 등 서비스 산업 전반에 뛰어들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모집한다.
건국대 융합인재학과,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숭실대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중앙대 융합공학부 등 기존의 융합학과도 올해 신입생 모집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융합학과의 궁극적인 운영목적은 여러 분야 지식의 융합을 통해 고차원적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다. 대학들은 이러한 융합학과 외에도 자신의 전공과 다른 전공을 연계해 하나의 전공처럼 운영하는 ‘연계전공’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새로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중앙대 융합공학부에 재학 중인 김 모(22)씨는 “여러 학문을 융합해 공학을 더욱 깊고 넓게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학과 입학을 결심했다”며 “공학과 수학을 융합하거나, IT와 디자인을 융합하는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졸업 후 진출할 수 있는 직군 역시 확대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융합인재, IT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등학교 후배들이 공학전공 관련 질문을 많이 한다. 공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다른 전공들과 융합됐을 때 응용도가 높은 과목인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융합학과는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부문 |
학교 |
신설학과 |
특이사항 |
융합학과 |
동덕여대 |
글로벌 MICE전공 |
|
성균관대 |
글로벌 융합학부 |
(데이터사이언스, 인공지능, 컬쳐앤테크놀로지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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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
융합인재대학 |
subinn@hankyung.com
[사진 제공=Getty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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