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경향을 반영한 ‘언택트(비대면)’가 알바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를 뜻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바라보는 전문가들도 AI, 비대면 서비스의 발달과 함께 알바지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문은 키오스크가 받고 서빙은 로봇?사람인이 성인 32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71.6%에 달하는 인원이 ‘언택트 소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키오스크 사업자인 비티원에 따르면 3월 키오스크 공급량은 전년 동월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상태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먼저 실직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은 알바생을 비롯한 비정규직이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게에 알바생 대신 키오스크를 들여놓는 곳이 부쩍 늘었다.유명 프랜차이즈 식당부터 카페까지 주문을 받는 키오스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키오스크에서 손님이 주문을 하면 주방에서 주문대로 음식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주문 실수도 적고 손님과 카운터에서 대화해야 할 필요도 사라졌다. 대형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계산을 도와주는 사람 대신 무인계산대로 편하게 계산을 하고 쿠폰까지 쓸 수 있게 발전했다. 최근 배달의 민족, CJ 등은 서빙 로봇을 개발해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식당 내 분위기도 사뭇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의 대형 식당에서는 이미 서빙 로봇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속초를 방문했던 대학생 김 모(27)씨는 “식당 내에 서빙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는 걸 보면서 가장 먼저 지금 하는 알바 자리가 걱정됐다”며 “아직 로봇이 직접 음식을 서빙하지는 못하고 직원분들이 식탁에 음식을 내려주고 있었지만, 로봇이 다할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비대면 앞세워 떴다, ‘택배 배송’, ‘온라인 강의 보조’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주요 키워드는 ‘비대면’이다. 가장 먼저 늘어난 알바는 ‘쿠팡플렉스’, ‘배민 커넥트’와 같은 여러 배송 서비스였다. 감염병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비대면으로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는 각종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탓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온라인 강의와 관련돼 있다.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각 대학에서는 교수진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했다. 이에 온라인강의 촬영을 위해 촬영 세팅 및 보조를 구하는 알바가 대거 늘어났다. 학원도 마찬가지였다. 집단 감염의 여지가 있는 학원 출입을 꺼리는 학생들을 위해 각 학원에서는 온라인 강의 송출량을 늘렸다. 이에 강의 촬영을 돕는 알바를 모집하는 구인 글들도 늘어났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알바시장은 비대면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배송 알바, 온라인강의 관련 알바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특성이나 재능을 활용하는 전문적인 알바, 즉 숙련편향(Skilled Biased)적인 알바가 많이 생겨날 것”이라며 “ICT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직군도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의 알바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ubinn@hankyung.com[사진 제공=Getty image]<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