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높은 ‘일대일 컨설팅’ 대면으로 진행-온라인 줌, 구글미트,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어-지난해 3월 취업팀에서 경력개발팀으로 개편-재학생 경력, 저학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1학기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으면서 대학 취업센터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취업센터들은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위해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지난해 경력개발팀으로 이름을 바꾼 연세대 역시 온라인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연세대 경력개발팀은 올해 하반기 열릴 채용박람회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다. 연세대는 매년 9월 초 오프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15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외국계 기업의 참여율이 높아 타 대학 학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채용박람회가 열리지 못할 수도 있다.연세대 경력개발팀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올해 채용박람회 진행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기업과 학생들의 기대를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취업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신현한 학생복지처장(경영학과 교수)을 3일 연세대에서 만났다.△신현한 연세대 학생복지처장.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반기 운영 방식에 변화가 있나“비대면 프로그램의 비중이 높아졌다. 취업특강이나 설명회 등이 모두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이뤄졌다. 동문 멘토링도 실시간 화상 시스템을 활용했다. 영상 업로드는 일주일 단위로 이뤄졌는데,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실시간 질의·응답 시간을 따로 마련했다. 비대면 비중이 늘다 보니 경력개발팀도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갑작스럽게 온라인으로 취업 진로를 하게 됐다“모바일 사용이 일상인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고 본다. 코로나19가 그 시기를 앞당긴 도화선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서라도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대면 프로그램은 완전히 없어졌나“그렇지는 않다. 일대일 컨설팅은 지금도 대면으로 진행한다. 컨설팅은 대면으로 진행했을 때 만족도가 높았던 프로그램이다. 전문 컨설턴트가 학생들에게 맞춤식 피드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시간이 짧다는 의견이 대부분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코로나19와 상관없이 대면 형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 유지 등 안전수칙 준수에도 전력을 기울여 운영한다.”일대일 컨설팅을 대면 방식으로 했을 때 장점이 있나“일대일 컨설팅은 오가는 대화 내용을 넘어 구직자의 표정과 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도 그들의 심리상태나 처한 환경을 이해하고 컨설턴트가 피드백을 제공한다. 온라인 상담을 해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화면 속의 상대와는 교감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세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코로나19 초기 온라인 상담 전면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깊이 고민했다. 그 결과 연세대는 과감히 대면상담 유지를 선택했다.”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온라인 플랫폼을 능숙하게 다루고, 신규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 직면한 문제였다. 온라인 교육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구글미트(Google Meet)를 활용했다. 연세대 메일 계정을 통해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신규 콘텐츠 역시 꾸준히 개발 중이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장점도 발견했다. 취업 특강과 국가고시 설명회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했는데 신청자가 오프라인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동문 멘토링 활동에도 변화가 있나“멘토링 프로그램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커리어연세 홈페이지에는 자체 등록한 핵심 멘토 100여 명의 소속 회사, 부서, 직급 등이 공개돼 있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회사나 직무 현직의 선배 멘토를 검색해 질문을 올리면 멘토가 이메일로 회신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하반기 오프라인 채용박람회는 어떻게 진행되나“현재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기존 방식(오프라인)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차선책인 온라인 채용박람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 6월 말 2학기 수업 방향이 결정돼야 확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용과 노력의 측면에서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한다는 것이 쉽진 않다.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만큼, 그에 걸맞은 행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노력해온 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박람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 기대한다.”온라인은 어떤 방식으로 정보 전달이 이뤄지나“△커리어연세 홈페이지 채용공고 게시판 △교내 전자게시판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페이스 등의 SNS 채널을 활용한다.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대면 채용상담을 대체할 목적으로 언택트 실시간 채용상담 페이지도 신설했다.”지난해 3월 조직을 개편했다“조직을 취업팀에서 경력개발팀으로 바꿨다. 팀 명에서 알 수 있듯이 경력개발팀은 재학생의 전체 대학생활 경력을 관리한다. 연세대 학생들은 경력개발팀을 통해 저학년 때 진로를 찾고 차근차근 경력을 쌓을 수 있다. 졸업 후엔 후배를 도와주는 선순환 구조도 확립할 계획이다. 경력개발팀은 교내 모든 비교과 프로그램을 총괄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본인만의 스토리가 담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경력을 체계적으로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건가“물론이다. 지금은 1학년 때 부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에 맞는 경력을 쌓아야 한다. 경력을 쌓는 과정을 경력개발팀이 돕겠다는 거다. 예를 들어 회계사가 되고 싶은 경영학과 학생이 있다면, 그것에 맞게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경력개발팀에서 지원해준다. 본인에게 맞는 과목을 추천해주고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이 모든 과정이 데이터로 기록돼 졸업할 때는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다. 2학기에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본격적 운영될 예정이다.”기업 비대면 채용이 늘고 있다. 앞으로 더 확대될까“이미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평가하고 면접에서 활용한다.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 같다. 기존의 오프라인 인·적성 시험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온라인으로 시행됐다. 대규모 온라인 채용 시험이었음에도 기술의 결함이나 부정행위 없이 무사히 종료됐다. 응시자 편의 제공, 막대한 사회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면이 상당히 주목받았다. 이번 시험을 계기로 기업들이 향후 일부 보완을 거쳐 온라인 언택트 채용을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구직자들은 언택트 채용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온라인 환경에 적응하려면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온라인 인·적성 시험의 경우 모니터를 응시한 채 마우스로 문제와 답안 화면을 옮겨 다니며 빠르고 정확하게 클릭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경험을 통해 익숙해지도록 많이 연습하는 것이 방법이다. 채용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모의시험으로 실전 감각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온라인 채용으로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고 걱정하기보다는 시대와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하반기 경력개발팀 운영은“하반기에는 온라인 기반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의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병행할 계획이다. 장단기 과제에 동시에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하반기 전략이다. 상반기 신입 채용이나 인턴 채용의 문이 좁아진 상황이다. 학생들의 산업현장 체험을 통한 진로 탐색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취지에서 학점 연계 인턴십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취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마디“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취업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최근 삼성, 롯데, SK, 포스코, CJ 등 굴지의 대기업 공개채용 전형이 재개됐다. 현대차, KT 등이 수시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기에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똑같이 처한 상황이므로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 시대에 대비하면 좋겠다. 취업 준비가 1년, 2년 늦는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본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서 직업을 찾았으면 좋겠다.”jinho2323@hankyung.com<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