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클럽 nb2가 코로나19로 연장 휴업한다는 공지를 내걸었다.(사진=조수빈 인턴기자)[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홍대 클럽과 술집들이 2주간 임시 휴업 간판을 내걸었다. 대부분의 클럽이 4월 초까지 연장 휴업을 공지한 가운데 문을 연 다른 술집으로 모여들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했지만 술집의 20대들은 얼굴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술자리를 즐기고 있었다.△27일 금요일, 홍대 인근 헌팅 포차 입장을 위해 줄 선 손님들.(사진=조수빈 인턴기자)
27일 금요일 문을 연 한 술집은 입장을 위해서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발열 여부를 체크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A 지점장은 “흡연을 위해 나가는 경우도 철저하게 마스크 착용을 검사하고 있다. 영업을 쉬지 않는 대신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방문해 본 7곳의 술집은 모두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있었으며, 직원들 또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정부 지침상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이 제한된다고 명시한 곳도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영업이 시작된 후에 들어가 본 술집들은 사정이 달랐다.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몇몇 술집을 제외하고는 자주 이동하는 손님들을 일일이 제어하지 않고 있었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지 살펴보지 않았다. 홍대의 한 헌팅 포차에서는 대학생들끼리 미팅이 진행되고 있었다. 길게 붙인 한 테이블에서 시끄럽게 놀고 있는 그들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술집 내 대부분의 손님도 마스크를 벗은 상태였다. 마스크를 끼고 있더라도 턱에 걸쳐놓는 등 이야기하기 편한 상태로 마스크의 제 기능을 잃은 상태였다. 일부 손님들은 술집 밖으로 나갈 때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대 포차 그린라이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입장하는 손님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조수빈 인턴기자)
홍대의 유명 헌팅 포차 앞에는 늦은 시간까지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대기 중이던 20대 남성 A씨는 “하루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서 나왔다. 친구들끼리 얘기할 때는 마스크를 벗고 사람 많은 바깥에 나갈 때는 쓰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 B씨 역시 코로나는 걱정되지만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괜찮지 않냐는 입장이었다. 그는 “회사에서도 재택근무를 안 시켜준다. 회사에서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밖에서 놀다 걸리는 편이 덜 억울할 것 같다”며 “슬슬 코로나가 끝나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이 최근 외출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되묻기도 했다.또 다른 술집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던 한 20대 남성은 “클럽들이 다 문을 닫아서 헌팅 포차를 왔다. 클럽이 닫으니 갈 곳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왔다”고 설명했다. 클럽만큼 많은 사람을 수용하지도 못하고 춤을 추는 곳도 아니니 감염이 덜하지 않냐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에 옆의 친구는 “너 같은 애 때문에 코로나가 잠잠해지지를 않는다”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홍대에서 만난 대부분의 20대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질수록 정부 권고 사항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하게 홍대 클럽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마포구 주민 김 모(26)씨는 “클럽은 문을 다 닫았는데 헌팅 포차는 여전하다. 새벽에 술 취한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며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메르스나 사스보다 치사율이 낮다는 이유로 코로나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이 부주의와 무책임함으로 피해 입을 다수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ubinn@hankyung.com<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