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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生’초보의 자소서 완성기] ‘이공계 B씨’의 자소서 완성… “어려운 점이 ‘학기 수료’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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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호 커버스토리




生초보 대학생 구직자의 

A씨와 B씨의 자소서 단기 완성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3월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구직자 2명으로부터 고민상담이 들어왔다. 공채 지원은 처음인데다 자기소개서도 처음 써 본다는 것. 취업 아마추어 대학생을 구제하기 위해 삼성의 인사임원 출신 취업전문가가 나섰다.








- 성장과정 및 개인 특성, 성격의 장단점(700~1000자) 



유년기 시절과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시골에서 자랐고 대학교에 와서는 미국과 대만 교환 학생까지 가면서 크고 넓은 세상을 보고 살아왔습니다. 또한 낙농업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농사, 우유목장 사업의 직간접적인 경험부터 해서 1차산업부터 컴퓨터공학과 전공과 관련된 3차산업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주제에 충실한 내용이 아니다. 면접위원에게 의미있는 스토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장과정일 뿐이다. 면접위원은 대학생활을 중심으로,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궁금하다.) 성인이 되기까지 수시로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시골 생활과, 시골산업의 대부분을 경험했습니다. 누구보다 편하고 모자람 없이 키워주려 노력해 주신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와 살면서 누구와 부딪히며 갈등을 빚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제 자신이 생각해도 저는 유유자적하며 느긋한 편이고 크게 화를 쌓는 성격이 아닙니다.(->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은 자살골을 넣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이렇게 어떻게보면 나태하고 훨씬 더 유유자적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충분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금까지 잘 살아오고 있다는 것은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평가

- 대학생활을 중심으로, 자신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과 인물을 스토리로 작성하자.

- 자랑만 있고, 단점은 적지 않았다.

- 성장과정은 전공 및 직무와 무관하다. 성격의 장단점 역시 직무와 연관성이 없다.

- 1000자 전체가 1문단으로 구성돼 가독성이 떨어진다. 

- ‘나태하고 훨씬 더 유유자적하게’ 등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 많다.

- 면접위원의 관점에서 공감이 되는 스토리가 좋다.

- 간결한 소제목으로 가독성을 높이자.

-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쓰지 말자. 경쟁력을 어필하기도 부족하다.





- 본인이 지원한 직무관련 지원동기와 역량(700자)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개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컴퓨터 관련 리뷰 혹은 IT관련 리뷰도 계속하고 있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하루종일 컴퓨터 부품들만 구경해도 질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주제에 충실하지도 않고 직무와 연관성도 미흡하다. 컴퓨터에 관심과 흥미를 가진 사람은 많다. S/W 개발에 재능이 높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을 갖추었는지 설명해야 한다. 면접위원은 지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입학당시에는 막상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과목들을 배우기 시작했고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부정적인 표현) 교환학생도 다녀오면서 전공과 무관한 활동들(->직무역량과 관련 없는 활동을 많이 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광고할 필요는 없다. 면접위원에게는 치열하게 직무역량을 쌓아온 신입사원을 원한다)을 많이 해본 결과 결국 제 전공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전공(->부정적인 표현)이지만 단 3개월만에 교내 코딩대회에서 4등이라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지금 남들보다 조금 늦게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지(->부정적인 표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평가

- 지원동기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 흥미가 많고 재능도 높은 편이다. 전공이 마음에 든다.

- 소제목이 없어서 가독성이 떨어진다.

- 2가지 역량(전공 성과, 교내 코딩대회 4등)을 언급했으나, 구체성이 미흡하다.

- ‘전공과 무관한 활동들을 많이 해본 결과’ 등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 많다. 

- 지원동기에는 말 포장보다 진실성을 전달하자. 지원을 위해 노력해 온 성과가 중요하다.

- 다음 내용으로 지원동기와 역량을 어필하자.

  1) 컴퓨터공학 선택 이유

  2) 전공성취도: 전공 수업, 학점

  3) 직무경험: 관련 프로젝트, 관련 Tool, 자격증

- 자발적으로 최고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성취한 경험(700~1000자) 

저의 경우에는 절박하지도 절실하지도 않게 살아왔습니다.(->회사는 S/W 자격증을 취득하고, 컴퓨터공학과 학업을 열심히 공부한 신입사원을 원한다. 절박하지도 절실하지도 않았다면 컴퓨터공학을 왜 전공했는지 묻고 싶다.) 하지만 살면서 늘 열망이 있었던 것은 “나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다른 분야는 없을까?”(->자신의 가치를 드러내야 할 분야는 컴퓨터공학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 요리가 취미(->회사는 요리 잘하고 식당 창업이 목표인 사람을 뽑지 않는다. S/W 개발 엔지니어를 뽑기 위해 채용공고를 낸 것이다. 지원 목표와 자신의 경험 사이에 간격이 너무 크다)입니다. 그리고 축제에서 단기간에 성공하는 저의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흑설탕 버블티’ 장사였습니다. 2주 이상 직접 연구를 하며 레시피를 만들고, 재료를 공수하고, 마진을 남기기 위해 최적의 유통구조를 만들면서 3일 간의 영업 계획을 세웠습니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저 혼자 준비하고 3일간 300잔이 목표였으나 3일간 총 판매량은 1000잔에 가까웠고 수량이 모자라 더 팔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3일간 330만원의 매출, 250만원의 순이익이었습니다.

* 평가

- 소재는 최고수준에 적합해야 하고, 직무 관련성이 있어야 한다.

- 최고수준의 목표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절박하지도 절실하지도 않게 살아왔다. 

- 열망이 요리이고, 식당 창업이다. 직무와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경험이다. 버블티 장사와 S/W 개발자는 관련이 없다.

- 자격증, 학업 등의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 S/W 개발자로 오래 근무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 두 번째 항목의 소재인 ‘교내 코딩대회 4등’이 더 적합하다.

- 일과 싸워서 이기는 패기를 전달하자.

-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700자)

행정병으로 일할 당시 A4용지 대략 2000장 가량을 이면지화하라는 업무를 받았습니다. 직접 한 장 한 장 사용 허락 도장을 찍어야 하는 작업이었는데 너무 단순노동이고 여러 명이 붙어서 매달려야 하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고심 끝에 ‘이면지 사용허가’라는 도장을 스캔하여 부대 내에 무한잉크가 달린 프린터를 사용하여 해결했습니다. 2000장 가량을 기계의 힘을 빌려 손쉽고 간단하게 끝냈고(->이렇게 손쉽고 간단하게 끝낸 일인데,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맞는가) 부대 내에서도 좋은 방법이라며 해당방법을 표준화했습니다. 또 직전 학기 수료가 힘들었습니다.(->한 학기를 수료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인가. 학생의 본분은 전공을 공부하고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하는 공부까지 겹쳐 4달 간을 늘 불안하고 시험의 일상에서 보내면서 살았습니다. 누구보다 유유자적한 성격(->부정적인 표현)으로 편안하게 살아오다가 몇배로 힘들었지만 그저 참아가며, 스트레스를 겨우 해소해가며 하나하나씩 마쳐 나갔습니다. 힘들면 무리하지 않게 버텨 나가면서 혹은 자기 능력껏 최선을 다해 준비해나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평가

- 진짜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발굴하자.

- 학기 수료가 어려운 학생을 채용해야 하나?

- ‘손쉽고 간단하게 끝낸 2000장 이면지 작업’ ‘직전 학기를 수료하는 것’은 어려운 경험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 정성적인 가치관도 전달되지 않는다.

- 프로젝트, Tool, 자격증 등 직무경험에서 선택하자. 유복하고 유유자적 살아온 이미지를 탈피하자.

도움말

나상무

1986~2002년 삼성전기 기획팀

2003~2006년 삼성전기 인사기획부장(채용교육부장 겸직)

2007~2012년 삼성전기 인재개발센터장(상무)

2013~2015년 현대종합금속 인사팀장(상무)

2015년~ 렛유인 취업 강사 및 나상무 취업드림연구소 대표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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