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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맞으세요” 남자도 맞아야 하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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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간호사 이 모 씨(26)는 작년에 남자친구와 함께 성병검사를 하고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도 맞았다. 이 씨는 간호 업무를 보던 중 서로가 첫 경험인만큼 바이러스 보균 확률이 낮을 때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같이 예방주사를 맞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여성이 걸리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왜 남자가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남자친구의 의견이었다. 



그래서 이 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해 주기적인 성관계 대상이 있다면 남성도 예방 차원에서 맞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남자친구와 함께 예방접종을 마친 이 씨는 “남자친구와 예방접종 상의 중에 ‘안전’이 보장된 성관계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며 “서로를 믿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연인들 사이에 필요한 상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흔하게 발병하는 여성암이며, 최근 국내에서도 2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상세포가 암세포가 되기까지는 수년에서 약 10년의 시간이 소요되며 정기 검진과 백신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발병 원인 : 성관계, 조기 성관계, 다수의 성교대상자, 남성요인,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등

발병률 : 국내 기준, 10만 명당 31명 수준, 사망률은 10만 명당 6.8명 수준 

발병 추세 : HPV 감염된 20~24세 여성 10년 새 10배 증가 (296명→2137명)

 국내 자궁경부암 진단 환자 연평균 2.1%증가, 20대 환자 65.1% 증가

(대학산부인과학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정보)


국내 20대 자궁경부암 진단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대학생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대학생 김 모 씨(25)는 “이름이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다 보니, 남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주사라고 생각했다”며 “누나에게서 남자도 맞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맞아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대학생 박 모 씨(23)은 성 경험이 없어도 맞아야 하는 주사인지 되묻기도 했다. 그래서 자궁경부암 예방주사의 중요성에 대해 기경도 강동경희대학교 산부인과 교수에게 물어봤다. 

자궁경부암 주사, 어떤 것들이 있나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는 서바릭스, 가다실 4가, 가다실 9가가 있다.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 HPV인 16형, 18형 두 가지를 예방한다. 가다실 4가는 16형, 18형과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저위험군 HPV인 6형, 11형까지 예방한다. 가다실 9가는 암 관련 HPV 7종(16, 18, 31, 33, 45, 52, 58형)과 생식기 사마귀 관련 6형, 11형까지 총 9종류의 HPV를 예방할 수 있다.

언제 맞는 것이 가장 좋은가. 성관계를 한 적이 없어도 맞아야 하나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연령은 11~12세다. 즉, 성관계로 인한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맞는 것이 가장 좋다. 성관계를 하기 전이라면 더더욱 맞기 좋은 시기다. 이미 관계를 했더라도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으면 위험군 HPV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맞는 것을 권장한다. 

자궁경부암을 판별할 수 있는 증상이 따로 있나

관계 후 출혈, 악취, 분비물, 성교통 등이 증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른 성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특징적인 증상을 찾을 수는 없다.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1~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하는 것으로 초기에 이상 증상을 잡아낼 수 있다. 

HPV 바이러스는 콘돔으로 막을 수 있나

HPV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성관계를 통한 접촉으로 옮겨진다. 따라서 콘돔으로는 완벽하게 차단될 수 없다.

자궁경부암은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만 걸리나

바이러스를 통해 옮겨지는 만큼 성관계 횟수가 많을수록, 파트너가 많을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성관계의 패턴이나 파트너의 바이러스 보균 여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문란함의 정도와 관계성을 따지기는 힘들다. 실제로 한 번의 관계에서 HPV 보균자가 된 경우도 꽤 있기 때문이다.

HPV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발전될 확률은 얼마나 되나

“바이러스는 95% 이상이 자연소멸 된다. 하지만 16번, 18번 고위험군 HPV 보균자이거나, 면역력이 다소 약한 체질이라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상세포 소견을 받은 사람은 추적검사나 정기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켜본다.



△기경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자궁경부암 주사, 남자도 맞아야 하나

HPV 바이러스는 감염의 경로의 99%가 성관계이다.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며, 남성에게도 드물게 음경, 항문암, 성기 사마귀를 발생시킬 수 있다. 남성이 HPV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매개가 되어 파트너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맞는 것이 좋다. 현재 연인과 함께 주사를 맞으러 오거나, 연인의 요청으로 예방주사를 맞으러 오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주사가 아프다고 들었다

일반 예방 접종 주사만큼 아프나, 개인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다. 가다실을 맞아본 학생들은 주사를 맞은 후 근육통과 같은 얼얼한 통증이 하루에서 이틀 정도 지속됐다고 말했다. 

예방률은 어느 정도 되나

예방주사로 인한 HPV 바이러스 예방률은 90% 이상이다. 서바릭스, 가다실과 같이 시중에 알려진 예방주사들은 전부 고위험군인 16, 18형 바이러스 예방을 보장하기 때문에 각각의 예방률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어떤 것을 맞든 예방 정도는 비슷하지만 차이는 가격에 있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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