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9월 5·9·10·16일 캐치카페에서 채용설명회와 리크루팅 데이를 가졌다. 행사는 모두 카페 홈페이지에서 참여를 신청한 구직자들에 한해 진행됐다. (사진 제공=캐치카페)취업카페서 오프라인 채용설명회… “일부 기업, 대학 채용설명회 일정 번복도 해”기업들은 매년 상·하반기가 되면 공개채용 시즌에 맞춰 구직자들에게 공식적인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가장 일반적인 오프라인 방식은 대학강의실에서 여는 채용설명회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기업들은 수시채용이라는 새로운 채용 방식에 발맞춰 여러 대학에서 진행하던 오프라인 설명회 수를 줄이고, 별도의 신청을 받아 대학가 취업카페에서 단기성 설명회를 진행하거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등 다른 방식을 꾀하고 있다.올해부터 수시채용을 도입한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현대제철은 2019 하반기 채용설명회를 지난 6일 하루, 캐치카페에서 진행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영업 조직별 수시채용을 위해서 새롭게 시도한 형태였다. 사업부별 채용 시기가 다르므로 정기적인 대학 채용설명회 개최의 의미가 적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업카페에서 설명회를 진행할 경우, 별도의 신청을 통해서만 참석할 수 있으므로, 우리 기업 입사를 간절히 희망하는 구직자만 모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또 여러 대학에서 진행할 때보다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구직자들은 다소 경직된 강의실에서보다 카페에서 현직자들과 만나면 더욱 심도 있게 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다. 채용설명회장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A(23) 씨는 “확실히 대학강의실에서 진행하는 채용설명회보다 카페에서 마련되는 직무별 현직자와의 만남에서 더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참석자들의 눈치도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채용에 관해 묻고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주요 대학에선 올해 기업 채용설명회 수가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기업들이 속속 설명회 일정을 취소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 서울캠퍼스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채용설명회 진행 횟수에 대한 전체 통계 자료를 보면 2018년(1.1.~12.31.) 182회, 2019년(1.1.~10.30. 예정 포함) 135회 진행됐다. 10월 이후 일정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통계 수치에 크게 변화가 없을 것 같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진행 수가 줄긴 했다”고 말했다.홍익대 서울캠퍼스 관계자는 “어느 대기업 계열사는 채용설명회 진행 장소를 예약했다가 내부사정을 이유로 부랴부랴 취소하기도 했다. 처음 겪는 일이었다. 아마도 다른 계열사가 수시채용을 도입한 데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추측된다. 설명회장 예약 이후 학교 측에선 교내 홍보까지 진행했는데, 학생들에게 번복하는 셈이 됐다. 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SK텔레콤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채용설명회 'T-Career'를, SK하이닉스는 '랜선멘토 랜선멘티' 콘텐츠를 통해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전했다. (사진=SK텔레콤 유튜브 채널)언제 어디서든 시청 가능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오프 더 레코드 정보 줄어”자사 유튜브 채널 등을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방식은 언제 어디서든 영상을 통해 편리하게 채용정보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용을 놓치면 ‘다시보기’로 한 번 더 들을 수도 있다. 거제시에 거주 중인 취업준비생 C(25) 씨는 “다른 지역에서만 채용설명회가 진행되는 경우,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반갑고도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온라인 채용설명회에선 오프라인 채용설명회 때만큼 오프 더 레코드 정보를 들을 수 없는 아쉬운 점도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방식인 데다 ‘영상’이라는 형태로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그 정보는 기업의 신입사원 연봉이나 남녀성비 등과 같은 기업에서 공식적으로 공개를 꺼리는 부분인데, 구직자들에겐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다. 실제로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교 4학년 A씨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시청하다 보면 직무별 소개, 업무 등 전반적인 부분을 상세히 알려주는 것처럼 느껴진다”라면서 “연봉 정보 등 좀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듣고 싶은데, 기업의 좋은 부분만 듣게 된다”고 말했다.△빙그레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원피셜 하반기 채용 정보&꿀팁’을, GS리테일의 온라인 채용설명회 전문 채널 ‘캠퍼스리크루팅TV’를 통해 2019 하반기 온라인 채용정보를 공개했다. (사진=각 기업 유튜브 채널)
기업들이 선택한 방식은… “젊은 세대 감성과 소통방식 고려”현대제철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NHN·NS홈쇼핑·P&G·스마일게이트 등 기업은 ‘캐치카페’라는 대학가 취업카페를 활용해 채용설명회나 현직자 멘토링을 진행했다. 캐치카페는 입시 전문 교육기업 진학사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등 대학가 근처에 마련한 취업카페. 공간 이용부터 음료까지 언제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공간을 활용해 편안한 분위기 속 구직자들과의 소통에 초점을 뒀다. 참석자들은 ‘현직자가 직접 업무에 관해 이야기 해줘서 좋았다’, ‘직무별 현직자와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직무 하나만 보고 있었는데, 현직자 소개를 듣고 다른 직무에도 관심이 생겼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에서 구직자들과 소통하는 기업도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T-Career Cast’라는 실시간 채용설명회를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했다. 기업 사옥에서 진행한 이번 설명회는 인사담당자 2명이 MC가 되어 공채 전형 일정 소개, 직무별 현직자들의 직무소개는 물론, 방송에 올라오는 구직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 등으로 구성했다. 이 밖에 삼성, 현대백화점, GS리테일, LS그룹 등도 온·오프라인 채용설명회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자사 온라인 유튜브 채널만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 8월 말부터 자사 온라인 유튜브 채널에 ‘현직자들의 리얼 직무썰’, ‘빙그레 직원피셜 하반기 채용정보&꿀팁’ 등 구직자들을 위해 다양한 채용정보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JW그룹은 이번 하반기 처음으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도입해 ‘JW그룹 뉴스룸’, ‘캠퍼스리쿠르팅TV’ 등에서 하반기 채용 관련 정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JW그룹은 “젊은 세대의 감성과 소통방식을 고려한 새로운 방식의 채용 프로그램을 다각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면서 “단순히 스펙이 우수한 사람보다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소셜라이브 ‘NOW’를 통해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min503@hankyung.com<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