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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도전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 청년 일자리 만들어 취준생의 시름 덜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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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도전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 청년 일자리 만들어 취준생의 시름 덜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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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올해로 서울시와 인연을 맺은 지 꼭 30년이 됐다. 그래서일까. 서울시의 혁신성장을 위해 전방위로 뛰느라 30년의 세월만큼이나 어깨가 무거워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도전과 성장이 함께 이루어지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올해 서울시 시정 목표가 경제활성화다. 목표를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창업, 청년일자리 등 다양한 경제현안으로 정신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첫 일정도 경제활성화를 위한 현장방문이었다. 양재 R&D 혁신허브라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집중 지원 공간에서 창업가들의 간담회가 열렸는데, 경제현장 이야기를 듣고 그걸 정책에 반영하는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활성화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양한 전략 중 하나가 아시아 최고의 창업도시가 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명성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인재들의 다양한 도전과 시도로 만들어진 거대한 혁신의 생태계 위에 자리하고 있다. 창업가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도시로 손꼽히는 베를린 역시 수많은 유럽 청년들이 국경을 넘게 만드는 거점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 목표는 청년 기업가들에게 꿈과 선망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창업지원정책을 통해 혁신기업이 생기고, 창업생태계가 구축되어 실질적인 청년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토대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 경제정책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모두가 힘을 모아서 좋은 일자리,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아주 오랫동안 일을 해왔다. 처음 만났던 서울과 지금의 서울 어떻게 달라졌나.

“공무원이 된 지 벌써 30년이 됐다. 사회 초년생으로 첫 발을 내딛었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서울의 많은 변화를 만들기도 했고, 변화 속에 있기도 했으며, 변화를 목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했다. 교통은 편리해졌고, 광장에서 월드컵 열기를 품어냈고, 외국인들이 사랑하는 도시가 됐으며, 모든 유행의 중심에 선 세계적인 도시가 됐다. 내가 느끼는 서울은 지혜를 갖춰가는 청년처럼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며 진취적인 기상을 가진 도시이기도 하다. 이러한 도시의 역동성이 빠른 행정의 편의성을 이끌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

서울시는 다양한 경제정책들이 촘촘하게 엮여있고, 그 중 청년관련 정책의 비중이 높다. 최근엔 홍릉, 양재 등 산업거점을 비롯해 캠퍼스 타운 기지 등 창업을 기반으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서울 곳곳에 들어섰다. 

“신기술 창업은 지속가능한 일자리 대안이다. 일상을 바꾸는 담대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신기술에 과감히 투자해야 서울 경제의 체질을 바꿀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홍릉에는 바이오의료, 양재는 인공지능 등 분야별 기술창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대학교와 협력하여 대학교 캠퍼스를 기술창업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창업인프라 중심의 양적 확대를 이뤘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업과 혁신적 경제모델의 배출에 집중해서 저성장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는 누구나 두려움 없이 창업하고, 이전에 없던 신생기업이 지속적으로 수혈되며, 서울에서 시작한 혁신기업이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신기술 창업 생태계’를 완성하고 싶다. 그래서 미국의 애플, 중국의 알리바바 같은 신화가 서울에서도 나올 수 있는 토양,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언가.

“2022년까지 4차산업혁명 특화기술 인재, 외국인 창업가 등 기술창업을 주도할 혁신인재 1만 명을 육성하고, 서울 전역에 AI, 바이오 등 기술창업기업 입주공간도 지금의 2배인 2200여 곳으로 늘려서 신기술 창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창업에 성공한 기업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한 성장사다리를 놓아준다. 민간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초기기업에는 시가 과감하게 자금을 투자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180일 안에 제품화될 수 있도록 사업성 분석, 제품 설계, 시제품 제작, 제조사 연결까지 토탈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전략적 집중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세계적 창업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요즘 구직자들의 화두는 삶과 일이 양립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다. 이런 문화는 기업 혼자서 만들기는 아직 힘들다.

“좋은 일자리에 대한 기준은 제각기 다르다. 기업의 인원수, 연봉 이런 정보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업무를 하면서 자기계발까지 할 수 있는 곳, 회사와 본인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곳, 후생복지가 좋은 곳 등 여러 기준이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구인·구직 미스매칭 현장인 중소기업 인력난과 청년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일 생활 균형 서울형 강소기업’을 선정해서 지원하고 있다. 인재가 모여들게 만들고, 오래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를 조성해가는 것이다. 청년 정규직을 채용하면 사내복지 개선, 자기계발비를 지원하고, 청년·여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근무환경개선금’도 최대 7천만원까지 준다. 육아휴직자를 대신할 청년인턴도 기업에 지원해 업무 공백 없이 직원들이 마음 놓고 휴직·복직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다.”

서울형 강소기업은 현재 몇 개인가.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현재 378개이다. 청년이 선호하는 ‘후생복지’, ‘일생활 균형’ 문화가 우수하고 개선의지가 높은 곳을 집중적으로 선정해 밀착 지원한다. 휴게실, 육아시설 등 체감도 높은 근무환경개선에 초점을 맞춰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회사 이미지와 위상을 높여 청년이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강소기업에 대한 인식전환과 기업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표 취업포털사이트에 ‘서울형 강소기업 전용채용관’을 별도로 관리하고, 청년들이 입사 전 알고 싶은 기업의 정보를 집중적으로 분석, 취재해 청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청년을 위한 정책 중 가장 현장의 반응이 좋은 것은 무엇인가.

“사실 가장 좋은 정책은 체감도 높은 정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책, 쉽게 이용할 수 있이는 정책이다. 다양한 정책이 있겠지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취업날개, 일자리카페는 시작부터 많은 참여와 이용을 통해 더 좋은 정책으로, 더 이용하기 쉬운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취업날개의 경우 지난해 3개소에서 올해 5개소로 지점을 확대했다. 취업상담, 직무멘토링 등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부터 스터디룸 대여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일자리카페는 종로, 신촌을 비롯한 청년밀집지역에서 88개가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실전취업 집중컨설팅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전담 컨설턴트가 5주간 취업목표에 맞춰 밀착컨설팅 제공과 연중 사후관리까지, 취업 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취업준비생에게 가장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프로그램인 스터디 멘토링도 확대했는데, 지난 해 18개 일자리카페에서 4840명이 참여해 높은 만족도와 참여율을 보였다. 올해는 70여개 일자리카페에서 확대 운영해 스터디그룹이 원하는 멘토링을 최대 3회까지 맞춤으로 제공하고 있다.



△ 이용자 만족도가 97%에 달하는 취업날개 서비스. 서울 소재 5개소에서 이용가능하다. (사진제공=서울시)

얼마 전에는 노량진에 일자리센터 2호점이 오픈했는데, 공시생 등 취업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곳에 열었다. 

“이번에 문을 연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는 2017년 3월 장교동 청년일자리센터에 이어 두 번째다. 가장 수요가 많은 곳에 가장 필요한 공간을 만든 것이다. 고용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 청년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청년취업특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노량진의 지역적 특성상 공시생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취업컨설팅부터 교육, 면접지원, 스터디룸 대여까지 취업에 관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1호점인 장교동 청년일자리센터를 방문한 청년취준생은 총 8만 7948명이다. 청년일자리센터는 만19세~39세 서울지역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서비스와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종합취업지원서비스, 면접용 정장 무료대여 청년힐링공간 제공,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특화교육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일자리센터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청년들에게 취업관련 상담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일자리코디 등 9명의 운영인력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자리코디는 일대 일 취업상담과 진로설정부터 단계별 취업준비방법, 면접전략, 취업교육 및 일자리알선까지 지원한다. 공시생들의 진로전환을 응원하는 Wel센터도 운영 중이다. 진로전환 또는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심리회복, 진로전환, 일경험 멘토링으로 단계를 나누어 맞춤형 상담 및 취업지원까지 단계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전문크리에이터 양성교육, 4차산업 기술 전문교육 등 전문 직업인 양성교육과 취업준비로 지친 청년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 할 수 있도록 VR기기 체험, 영화상영 등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서울시의 여러 경제정책들을 두루 살피면서 가장 어려운 점들은 무엇인가.

“비용, 시간 등 여러 가지 제약조건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하는 순간이 온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우선순위의 경중을 판단하기 위해서 현장을 자주 찾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결정하려고 노력한다. 단순히 지금의 문제 해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발생하게 될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해서 사전에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시 차원에서 행정적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력을 집중해도 ‘창업생태계’와 같이 인위적으로 단시간에 조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숙성의 과정과 시간이 필요한 정책도 있다. 입주 공간, 기간 등에 따라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선택과 집중을 어느 곳에 하고 있나.

“인공지능, 핀테크, 바이오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업기업이 많아지는 만큼, 제품과 서비스 역시 급증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실증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현장에서는 구매처가 검증됐거나, 납품 실적이 있는 제품만 구매하기 때문에 정작 어렵게 혁신 제품을 개발해도 판매할 곳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창업혁신대책의 일환으로 초기시장을 형성하여, 혁신 기업의 판로개척과 매출증대를 지원하는 것이 ‘테스트베드 도시’ 프로젝트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선택과 집중을 위한 우선순위의 결단을 하는 과정이 어렵지만, 그만큼 중요한 과정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 서울에서 가장 많은 취준생이 모이는 노량진에 일자리센터 2호점이 지난 4월 개관했다. (사진제공=서울시)


힘든 시기는 어떻게 버텨내는 편인가. 30년 세월 동안 터득한 비법이 있다면.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초임 시절엔 막막했다. 어려운 일이 많았다. 당장 떨어지는 일들은 많은데 경험이 없어서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고 일을 배웠던 시기도 있고, 크고 작은 서울시의 사고 등으로 밤낮없이 업무에만 매달렸던 시기도 있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2012년에 ‘공유도시’라는 개념이 행정에 처음 도입됐다. 서울시에서 공유문화를 확산하고,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새로운 문화와 산업을 접하고,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게 될 시정을 고민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고민의 스펙트럼이 넓어질수록 시정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고, 아이러니하게도 힘들고 촉박하고 강도 높게 지나온 시간들이 가장 많은 것을 경험한 순간이 됐다. 힘든 순간에 만난 인연이 평생의 지기가 되고 함께 고민했던 직원이 상하관계를 떠나 서로의 멘토가 되고 어렵게 풀어냈던 매듭의 경험이 훗날 막막했던 업무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열쇠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힘들어서 다시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거나 닥친 문제로 머리가 복잡한 분들에게 잘 될거라고, 이 과정이 여러분을 더 성장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정책 이야기에서 벗어나 조인동 실장의 청년 시절도 궁금하다. 어떤 청년이었나.

“20살의 청년이 벌써 50살이 넘었다. 당시에는 어떤 인물이 되겠다거나,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그저 몸담고 있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다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고, 혁신을 추구했다. 기존의 방식을 바꾸고 설계하고, 때론 반대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행정적으로 실용적인 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최초였던 시도, 행정상 처음이었던 도전도 많았다. 시도가 처음이었기에 선례가 없었고, 그래서 더 신중하게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몰두했다.

그 한 예가 ‘민원행정혁신’과 ‘양키본드 발행’ 인데, 행정도 서비스 시대다. 시민과 가장 직접적으로 만나는 창구인 동시에 행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빠르게 그리고 편리하게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었다.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양키본드를 발행해서 서울시 역사상 처음으로 S&P와 Moody’s의 신용평가도 받았다. 그렇게 확인된 자료가 2기 지하철 건설에 쓰일 수 있었다. 과중하고 막중한 책임이 무겁게 느껴졌던 순간도 있었겠지만, 공직자라는 본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모두 저마다 청춘의 짐이 있다고 한다. 당시의 고민이나 갈망은 무엇이었나. 

“지금의 여러분들과 같은 고민을 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가 고민하는 것이 맞는 방향인가. 자식의 입장에서도 고민하고, 학생의 신분으로도 고민하고,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도 고민했다. 대학시절,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많았다. 민주주의로 나가는 진통도 있었고, 다양한 가치와 철학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도 많았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원했던 대학에 입학했고, 합격을 기대했던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래서 제가 누리는 만큼 사회에 보답해야한다고 믿었다.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삶보다 사회 구성원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런 고민과 갈망이 저를 30년 공직자의 삶으로 이끌었다.”







그 시절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이해해주는 가족의 지지와 공직자라는 자부심, 이렇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근무를 시작한 초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는 놀랍게 변화했다. 서울에 행정을 배우기 위해 오는 해외도시사절단이 늘어났고, 어떤 도시보다 빠른 속도로 행정과 인프라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공유도시, 테스트베드 도시 등 서울이 성장함과 동시에 행정의 분야도 다양해지고 더 세밀해지고 있다. 생동적이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행정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합리적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찾는 공직자로서의 소명에 충실할 수 있는 가장 큰 조력자는 바로 제 아내다. 내가 몰두해서 일하는 동안 나를 묵묵하게 믿고 내조해줬다. 업무를 통해 얻는 자부심만큼 지치는 순간이 오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재충전하고, 응원받으면서 또 새로운 도전, 시도, 혁신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도 벌써 2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는데, 남은 목표가 있다면.

“도전할 수 있는 창업생태계를 만들고,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취업준비생 여러분의 시름을 덜어드리는 것이 목표다. 서울이 세계 무대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창업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신기술과 혁신적인 서비스의 도전으로 사회문제가 해결되고, 일자리로 연계되길 기대한다. 근간을 다지고 제도를 만들고 문화로 자리잡고 아우르는 창업생태계를 구축해서 좋은 일자리로 연계해 실질적인 성과를 얻게 되는 것. 그게 올해 가장 큰 목표다.”

서울시의 많은 청년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하나 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다. 노자의 <도덕경> 에 나오는 말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수많은 장애물을 만나도 다투지 않고, 늘 낮은 곳으로 흐르는게 물이다. 한편으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유연하고 생동감있게 변화할 줄 아는 삶이기도 하다. 때론 변화에 몸을 맡기고, 다가오는 장애에는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나아가시길 바란다. 여러분 인생에 여러분만의 물길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 ”

moonbl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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