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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 근명여자정보고 ‘체인지’, “섬뜩할수록 매력적인 특수분장에 푹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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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근명여자정보고 ‘체인지’ 동아리는 예쁜 메이크업이 아니라 무섭고 징그러운 특수분장을 테마로 한 교내활동이다. 2018년 학생들이 학교에 요청해 설립된 체인지는 지역 축제와 중학교 진로 체험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안양 지역의 명물 동아리로 자리 잡고 있다.



동아리 ‘체인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박도현(3학년) 동아리 체인지는 일반적인 뷰티 메이크업 동아리가 아닌 특수 분장 동아리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귀신이나 좀비, 상처 등의 분장을 실리콘, 왁스 등의 특수재료를 이용해 표현하죠.

이효주(3학년, 단장) 원래 메이크업 동아리가 A반, B반 있었는데 B반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서 메이크업 B반을 특수분장 동아리로 바꿀 것을 요청해서 만들어졌죠.

체인지는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이서연(2학년) 학교 홍보를 위해 중학교에 진로체험을 나가죠. 저희가 시연을 하고 학생들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리원(2학년) 할로윈데이나 학교 축제 등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날에 분장을 해주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직접 체험할 수 있고 특색 있어서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박채희(1학년) 정규 특별활동 시간에는 선배들에게 특수 분장을 배웁니다. 선배들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면 저희 후배들이 따라하면서 배우는데 일반 메이크업에서 사용하지 않는 재료를 사용해서 기억에 남아요.

체인지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안가람(1학년) 중학교 때 홍보 팸플릿을 보고 근명여자정보고를 처음 알게 됐죠. 그래서 더 알아보기 위해 동영상 사이트에 검색했을 때 체인지 동아리와 관련된 영상이 나왔어요. 특수분장이 독특하다고 생각해서 체인지에 가입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서연 중학교 때부터 저는 특수분장사가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그런데 처음 입학하고 특수분장 동아리가 없어서 메이크업 동아리 가입을 결심하고 있었죠. 그런데 선배들이 찾아와서 올해 신설됐다고 권해서 가입하게 됐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도현 EBS 방송에 저희 동아리가 소개된 적 있어요. 동아리 부원들이 방송국 스튜디오에 가서 촬영도 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그런데 방송 수위에 맞지 않는다고 재촬영했어요. 속상했지만 저희 특수분장이 그만큼 실감난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죠.

리원 특수분장은 크고 잔인할수록 매력적이잖아요. EBS 촬영할 때 눈알이 빠진 분장이랑 입이 찢어진 분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다시 하라고 해서 실망했어요.

효주 작년 할로윈데이에 ‘안양 1번가’라는 지역 번화가에 부스를 차렸어요. 롱패딩을 입고하면 너무 둔해져서 섬세한 표현을 못하겠더라고요. 몹시 추운 날이었는데 외투도 못 입고 벌벌 떨면서 사람들을 대했죠. 할로윈데이랑 콘셉트가 어울려서 그랬는지 체인지 부스에 줄도 가장 많고 좋은 추억이었어요.



활동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요.

가람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체험 활동하면서 학생들한테 가르쳐주다 보니까 조금씩 재미를 느꼈어요. 혼자서 쑥스러우면 선배나 동기랑 같이 가면 되니까 든든해요.

서연 안산 중앙공원에서 꼬마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수분장을 해줬던 적이 있어요. 귀여운 아이들이 반응도 너무 좋아서 저희도 뿌듯했죠.

리원 중학교 진로체험을 갔을 때 남학생들이 많으면 말을 잘 듣지 않아서 힘들어요. 지치고 화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떻게든 마치고 나면 재미를 느끼게 되죠.

보통 특수분장을 어떻게 연습하나요.

도현 특수분장을 가르쳐주시는 강사가 따로 계시지는 않아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대물림하며 알려줍니다. 자연스럽게 어떤 내용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고민하게 되니까 선배들도 공부를 계속하고 실력이 발전하죠.

서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해시태그를 활용해 ‘특수분장’을 검색합니다. 검색 결과로 나오는 사진을 참고하고 영상도 많이 찾아봅니다.

가람 유튜브에서 특수분장과 관련한 영상을 찾아보죠. 특수 분장 재료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서 자주 검색하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공포 영화가 있나요.

도현 특수분장을 하면서도 귀신이 나오는 건 잘 못 봐요(웃음). 대신 ‘워킹데드’처럼 좀비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죠.

서연 저는 공포 영화 즐겨보는 마니아예요. ‘컨저링’과 ‘더넌’에 다양한 분장이 많이 나와서 특수분장할 때 참고하는데 특히 ‘수녀 귀신’을 가장 좋아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도현 처음에 동아리를 만들었을 때는 제가 단장을 맡았는데 처음이라서 많이 서툴렀어요. 그래도 동아리 운영하면서 많이 배웠고 책임감을 기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효주 반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때도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내성적이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여러 활동을 하며 시연하고 진로체험하며 질문도 받아주니까 떨리는 것도 줄어들고 자신감이 높아졌어요.

채희 입학하고 처음에는 학교에 친한 친구들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다른 과에 아는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좋아요.

동아리의 장점에 대해 자랑해주세요.

가람 중학교 때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선후배 사이가 엄격했어요. 그런데 체인지에서는 선배님들이 워낙 자상하게 잘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셔서 감동했어요.

효주 동아리 활동 대부분 외부 체험 활동인데 모두 봉사시간으로 인정하는 것도 장점이죠. 동아리만 열심히 참여해도 봉사상을 1년에 한 번씩 받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체인지는 ‘무엇’이다.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요.

도현 체인지는 ‘변화’죠.(웃음) 영어 단어 ‘체인지’의 뜻처럼 특수분장을 통해 얼굴이나 몸이 변화하고 우리는 활동을 하면서 내면이 변화하니까요.

서연 체인지는 ‘무지개’에요. 각양각색 다양한 친구들이 모여서 하나의 동아리가 됐잖아요. 근데 그 친구들이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해요. 

윤수현 ‘체인지’ 동아리 지도 교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더욱 특별하죠”



‘체인지’는 2018년 설립해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현재 근명여자정보고에서 가장 활성화된 동아리로 자리 잡았다.

윤수현 교사는 2018년 당시 2학년 박도현, 이효주 학생이 찾아와 “특수분장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동아리 설립을 도왔다. 학교에서도 특수분장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열정이 높다고 판단해 체인지는 자율 동아리가 아닌 정규 동아리로 설립됐다.  윤수현 교사는 안양 지역 만안청소년수련관 동아리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동아리 부원들이 특수 분장 재료 등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윤 교사는 동아리 체인지 부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높이 평가한다. 그는 “동아리 선택은 본인들의 관심과 흥미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체인지가 가장 좋은 예”라고 말했다. 아직 동아리를 선택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앞으로 열심히 할 수 있는가는 물론이고 나의 진로와 어떤 연관이 될까도 생각하며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hyuk@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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