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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현의 엔젤투자] 장기투자에다 손실위험까지 큰 엔젤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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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소성현 얼트루 대표] 초창기 기업과 경영자에 대한 이야기들은 앞서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들에게 투자하는 엔젤투자자가 투자를 멈추지 말고 계속해 나가야 하는 이유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제 주변에서는 많은 분들이 엔젤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그 목적도 참 다양합니다. 소득공제를 위해 엔젤투자를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산운용업에서 실증을 느낀 이들이 에너지가 꿈틀꿈틀하는 파운더들을 만나기 위해 엔젤투자를 시작하기도 하죠.

저 또한 위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엔젤투자를 시작했습니다. 6년 전 제가 엔젤투자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저의 Pre-IPO와 주식운용에 대한 레코드만 보고 많은 자산운용업계 지인들이 같이 투자하고 싶다며 따라왔고, 제법 많은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주식과 부동산 투자의 성향이 크게 다른 것처럼 엔젤투자는 상장주식, 부동산 모두와 또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유동성이 있는 자산들만 거래하던 분들은 대부분 몇 번의 투자손실 이후 엔젤투자를 더 이상 하지 않았습니다.

엔젤투자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2~3년 이상 장기투자이자 다른 자산에 비해 손실위험이 상당히 높은 투자입니다. 먼저 장기투자라는 것은 투자자가 원해서 오래도록 지켜보며 투자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투자한 주식의 유동성이 없기 때문에 매매가 어려워 장기투자가 되기도 합니다. 상장주식 또는 상장직전의 주식과 부동산을 거래하던 투자자들이 이러한 특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투자를 할 경우 몇번의 투자 이후 엔젤투자를 추가로 집행하지 않을 겁니다. 가치는 어렴풋이 있을 수 있지만 판매가 되어야 돈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두번째는 엔젤투자는 손실가능성이 매우 높은 투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오히려 깔끔한 지분구조와 사업성이 뛰어난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실패확률을 나의 노력으로 낮출 수 있고, 낮은 가치에 지분을 확보하기 때문에 높은 배수의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과 훌륭한 팀이 준비되었다고 해서 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팀 내부 갈등 조율,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유연한 이해와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의 조율인데, 이 부분은 너무 많은 변수에 노출되어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두 가지를 이해했다면 엔젤투자를 계속 하라는 칼럼의 제목과 취지가 너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국내에는 엔젤투자협회(엔젤투자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적격엔젤투자과정과 전문엔젤투자자 인증과정이 있는데, 이 교육들을 받아보면 중간중간 엔젤투자는 리스크가 큰 투자이지만 10개 투자기업 중에 한 개 또는 두 개 기업이 큰 수익을 가져다 주며, 이를 통해 앞서 투자에 실패한 기업들의 손실도 만회할 수 있게 된다고 소개합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10개 이상의 기업을 투자하면서 실패와 성공에서 배우고, 그만큼 실패의 확률을 낮추는 눈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엔젤투자가 다른 자산의 투자와 같은 점은 실패와 성공에서 배우며 많은 투자결과에 대한 복기를 통해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연히 첫번째 엔젤투자에서 성공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경우의 수를 늘려가며 끊임없는 투자고민을 통해 배운다면 다른 투자자산들과 같이 하나의 재테크 상품이 되고 다른 자산에서 얻지 못할 네트워크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엔젤투자를 시작한다면 꾸준히 그리고 성공과 실패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 보다는 모든 경우에서 배우며 그것을 쌓아 확률을 높여야 합니다.   

소성현 대표는 고려대 생명공학부를 졸업해 IBK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을 거치면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해왔다. 이후 엔젤투자자로 변신해 100여개의 회사에 투자를 했고, 현재 마스크팩 브랜드 ‘얼트루’를 운영 중이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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