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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상의 취업즉설] 인적성검사 도대체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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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윤호상 인사PR연구소장] “시험 치는 중간에 포기하고 뛰어 나오고 싶었습니다.” 지난 삼성그룹의 GSAT가 극강의 난이도로 출제되다 보니 많은 지원자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비단 GSAT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의 인적성검사, 공공기관의 필기시험을 보는 지원자 대부분이 이와 같은 유혹 속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항상 예상 문제를 벗어난 문제들이 출제되다 보니 좌절을 온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럼 왜 이렇게 인적성검사, 필기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졌고, 도대체 이 시험은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가 열렸다. (사진= 김지민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일단 기업 입장에서 살펴 본다면 인적성검사나 필기시험의 성격은 지원자의 직무 역량, 공통 역량 모두를 검증하는데 출발한다. 하지만 지원자가 폭증하면서 이 시험의 특성이 역량 점검보다는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기 위한 ‘떨어뜨리는 시험’으로 변형되고 있다. 그럼에도 인사팀, 면접관 등의 평가가 아닌, 보다 객관적인 평가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회사에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삼성의 GSAT나 대부분의 인적성검사, 필기시험의 원칙이 시중에 유출된 문제나 강의를 제외하고 출제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난이도가 극강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평가 도구를 통하여 지원자의 역량을 점검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기업에서도 가지고 있지만, 선발 과정의 효율성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시행하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가장 멘붕에 빠져 있는 구직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각 사기업, 공공기관의 인적성검사와 필기시험이 동일하지 않아 저마다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기업은 종합영역평가, 세부영역평가 등 형식이 모두 상이하고, 공공기관의 경우 직업기초능력평가, 직무수행능력평가 등의 여러 유형으로 전부 다른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특성을 가지며, 오답에 대해서는 감점을 주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준비 자체에서 혼란을 겪고 있으며, 내실 있게 준비를 하더라도 오히려 예상과 다른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준비를 포기하고 벼락치기 수준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멘붕에 빠져 있는 기업과 구직자들과 달리 오히려 혜택으로 보는 이가 있다. 바로 사교육시장의 기업이나 강사들이다. 사기업 인적성검사 이외에도 공공기관의 필기전형이 중요한 선발 도구로 확대되다 보니 관련 기업이나 강사들이 몇 년 사이에 폭증하고 있다. 특히 전문성이 조금은 부족한 상태에서 사교육시장으로 진입하다 보니 교재나 강의 등이 일차원적이고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차피 출제되는 문제가 항상 예상 밖의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무책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이렇게 인적성검사, 필기시험의 주최자와 수혜자간 입장이 상이하다 보니 서로 불신과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정말로 모순적으로 이 분야의 사교육시장이 점점 더 확대될수록, 기업은 보다 객관적인 평가와 선발을 위해서 점점 더 구석의 문제를 출제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사교육시장과 기업의 악순환 고리가 지속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구직자일 것이다. 결국 구직자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모른채 오늘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윤호상 (insateam@hotmail.com) 

대우통신 인사팀 출신의 취업 및 인사 전문가로 현재 인사PR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TV ‘취업의 전설’ 고정 패널 및 한림대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학 산학협력교수를 거쳤다. 무엇보다 차별적인 취업, 진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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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진= 김지민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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