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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상의 취업즉설]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취업 전문가는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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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상의 취업즉설]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취업 전문가는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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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윤호상 인사PR연구소장]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최근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 'SKY 캐슬'<sky 캐슬="">의 명대사다. 진짜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특히 매 분, 매 초 경쟁 속에 놓인 구직자들에게 진정한 멘토가 있다면 힘든 짐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정말 훌륭한 멘토들이 열정적으로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취업시장의 기형적인 성장으로 인하여 조금은 불편한 진실도 있다.</sky>



△ 입시 코디라는 직업을 알린 드라마 'SKY 캐슬'. (사진 제공=JTBC)


먼저 누구나 자신이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취업 카페의 메인 강사는 국내 굴지의 P사 인사팀 출신이라고 자신을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S사 출신자라고 홍보하지만 학원 강사 출신이거나 인사팀 출신이라고 하지만 인사팀도, 면접관도 해보지 않은 명퇴자도 있다. D사 고위 임원을 청중으로 두고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D사 출신자가 자칭 취업 전문가라고 나서는 모습을 현장에서 쉽게 또 자주 목격했다. 허위 경력, 허위 학력 등에 대한 검증할 수 있는 필터링 시스템이 현재는 없기 때문에 전문가, 강사들이 이력을 그냥 주장하기만 하면, 기관도 학교도 구직자도 그냥 인정할 수밖에 없다.

둘째, 차별화된 컨텐츠가 거의 없다는 점을 이용한다. 차별화 된 콘텐츠를 가지신 분들도 있지만, 업계를 돌아보면 구직자뿐만 아니라 취업 담당자, 강사 스스로도 취업 관련 컨텐츠가 차별성 없이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다른 분야 강의를 하다가, 취업 교육을 진행하면 순식간에 취업 전문가로 탈바꿈 한다. 또 정작 자신은 취업하지 못하다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양성과정을 수료 또는 독학한 후에 취업 전문가로 구직자들 앞에 서는 경우도 자주 목격한다. 물론 업계에 입문 후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 간다면 좋겠지만, 이런 노력도 없다면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며 구직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기만 할 뿐이다.

셋째, 취업시장의 비정상적인 성장에 따른 불가피한 부작용이 존재한다. 특강을 제외한 취업캠프 등의 대규모 프로그램은 경쟁 입찰을 통하여 대부분 진행되는데, 수많은 취업 업체의 난립과 함께 차별화된 프로그램의 부재로 매출 실적만이라도 올리기 위한 저가 수주가 대부분이다. 이 저가 수주에서 가장 큰 부분인 숙식비는 학교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수주 업체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은 경력, 실력보다는 저가 강사료를 감수하는 강사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취업 교육의 특수성에 따라 교육 결과를 단순히 교육생의 만족도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교육 내용보다는 형식적인 면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이런 결과에 따라 결국은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갈 수 없는 구조적 한계점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올해 세종시에서는 시정 화두로 불망초심(不忘初心)이라는 단어를 선정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이다. 취업전문가 역시 생계의 수단이 되는 수많은 직업 중 하나지만, 누군가의 취업을 책임지고 있다는 면에서 타인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취업전문가가 난립하면서 주변에 도처한 장삿속을 보면, ‘불망초심’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업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취업 전문가부터 우리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새겨야하지 않을까. 

윤호상 (insateam@hotmail.com)

대우통신 인사팀 출신의 취업 및 인사 전문가로 현재 인사PR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TV ‘취업의 전설’ 고정 패널 및 한림대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학 산학협력교수를 거쳤다. 무엇보다 차별적인 취업, 진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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