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83.27

  • 2.24
  • 0.09%
코스닥

727.41

  • 7.18
  • 0.98%
1/3

"카페 자리도 잡기 힘들어요" 공강에 갈 곳 잃은 대학생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캠퍼스 잡앤조이 남민영 기자 / 한종욱 대학생 기자] 수업과 수업 사이의 빈 시간인 ‘공강’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는 대학생들의 공통 고민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밀린 과제를 하거나 다음 수업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이때 휴게 공간이 부족해서 일부러 커피숍을 찾거나, 빈 강의실을 찾아 헤메는 대학생도 적지 않다.  

서경대학교의 경우 휴게 공간의 종류가 카페와 과실, 도서관으로 나눠져 있다. 전체적으로 시설은 잘 정비되어 있었고 중앙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는 유담관의 경우 휴게 공간이 비교적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 각 건물에 간의 휴게실 또한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이런 휴식 공간을 먼저 차지하려고 애를 먹고 있었다. 



△ 서경대학교 유담관 라운지형 휴게 공간.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태연(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3) 씨는 “공강 때 주로 카페에서 과제나 핸드폰을 하며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의 경우 세 곳이 있음에도 주로 한 쪽에 사람이 몰려서 자리를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또한 “도서관에 누워서 DVD를 시청할 수 있는 소파에서도 많이 휴식한다”며 “이곳 또한 경쟁이 심해 웬만해서 들어가기 힘들다”고 답했다. 끝으로 “교내가 크지 않아 휴게실 공간 확보가 어렵겠지만, 휴게실 편중 문제라도 해결하면 불편함이 해소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경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휴게 공간 확대 요구를 인지하고, 곧 있을 전학 대회와 처장단 면담을 통해 이런 공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만 학교측이 휴게 공간 편중 부분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예산 편성 및 세부계획을 내놓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 

고려대학교는 인문캠퍼스와 자연캠퍼스 두 곳으로 나뉘어서 휴게 공간 또한 분산되어 있다. 인문캠퍼스의 경우 백주년 기념관, CCL, 중앙도서관 및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자연캠퍼스의 경우 하나스퀘어와 과학도서관을 중심으로 휴게 공간이 갖춰져 있다. 고려대의 휴게 공간은 전체적으로 넓은 부지만큼 휴게 공간도 많이 있지만 접근성과 상관 없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곳 또한 자주 볼 수 있다.

  

반순웅(고려대 언어학과 3) 씨는 “카페를 가기 위해서는 커피를 시켜야 하는데 매번 커피를 시키기엔 부담스럽다”며 “학교에 앉아서 쉴 공간은 많지만 편하게 누워서 쉬는 공간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측에서 휴게실의 접근성이나 실제 이용률 등을 파악해 조금 더 실용적인 공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 고려대학교 CCL 라운지.

남재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주거복지국장은 “현재 교내에 침대형 휴게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한다. 총학생회는 휴게 공간 또한 하나의 주거 공간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인문캠퍼스 학생들의 휴게공간은 넉넉한 편이지만 자연캠퍼스 학생들의 불만이 있다. 올해는 자연캠퍼스 휴게 공간 확보를 위해 학교 측과 꾸준히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과학도서관 지하 1층의 빈 공간을 휴게 공간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기존의 라운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공기 청정기를 구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국민대의 경우 야외 테라스 및 카페, 복지관을 중심으로 휴게 공간이 있다. 특히 복지관 건물을 중심으로 많은 동아리실과 과실이 있고 각 건물마다 카페가 있어 휴식하기 편리하다. 강태종(국민대 체육대학 3) 씨는 “공강 시간에는 주로 과실에서 밥도 먹고 휴식을 취한다. 북악관에서 교양 수업을 들을 경우 라운지 형태의 신축 휴게 공간에서 쉰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관 1, 2층에는 동아리방도 있어서 휴식에 용이하고 카페도 건물마다 있어 공간 활용이 넓은 편”이라고 답했다. 추가적으로 어떤 휴게시설이 증축되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잘 수 있는 공간이나 공기 청정기가 설치되어 있는 휴게 공간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기존의 남/여학생 휴게실의 경우 항상 만석이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학교 측이나 총학생회에서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대 침대형 학생 휴게실.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휴게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카페와 학교 휴게실 같은 ‘휴게 공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누워서 쉴 공간’은 마땅치 않았다. 지난 몇 해간 대학생들에게는 ‘푹 쉬면서 만족감도 높은 휴식’이 학생 복지를 향상시키는 중요 키워드 중 하나였다. 각 대학들이 재학생의 휴게 문화와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학교를 제2의 주거공간으로 삼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시도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moonblue@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