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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술 문화에 가장 놀랐죠 "...홍콩서 유학 온 반정화 씨의 한국 대학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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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권정인 대학생 기자] 한국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유입된 외국인 유학생 수는 2만 8000명, 전체 단위로 보면 10만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외국 유학생들이 한국에 온 계기는 무엇이며, 한국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외국 유학생의 삶을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홍콩 출신 유학생인 반정화(潘政樺, 고려대학교 2학년, 21)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고려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홍콩 출신 유학생 반정화 씨.







한국은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나.

“14살 때부터 K-pop, 한국의 발라드, 예능 방송 등을 통해서 조금씩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예능 방송 중에서는 '런닝맨'을 자주 챙겨봤다.”

한국어를 상당히 잘한다. 한국어를 공부한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나.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기’같이 배웠다. 한국인 친구들이 말하는 것을 계속해서 듣고, 그 말들을 따라 했다. 모르는 것은 질문도 하고 말이다. 또 주변 한국인 친구들에게 계속 말을 걸며 한국어를 익혔다. 이러한 행동들이 한국어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




한국어를 잘해도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공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과제나 팀플레이 활동이 어렵지는 않나.

“팀플레이 활동보다는 과제에서 더 어려움을 느꼈다. 특히 논문을 작성할 때 무척 애를 먹었다. 논문에서 긴 문장을 적다 보면 어색한 문장들이 생겨났고, 그런 문장들이 모여 글 전체의 요지를 흐리게 했다. 자연스럽게 최종 결과에서 한국 학생들과 비교해 낮은 성적을 받게 됐다. 그럴 때마다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콩에 있는 대학 진학 대신 한국 유학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그런 도전을 못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조금은 색다른 곳에서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서 유학할 국가를 정했었는데, 가장 경험해보고 싶은 국가가 한국이었다. 한국 유학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은 없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한국에서 대학 생활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술 문화이다. 홍콩이랑 한국은 술 문화가 꽤 다르다. 홍콩에서는 대게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국은 술 게임을 많이 한다. 그래서 한국의 술자리는 홍콩의 술자리보다 더 동적인 것 같다. 또 한국의 대학 축제가 기억에 남는다. 홍콩은 대학 축제 규모가 작고 축제의 수도 적다. 반면에 한국의 축제는 홍콩의 축제보다 훨씬 더 성대하다. 특히 고려대학교에서 고연전을 처음 접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반대로 대학 생활을 하면서 아쉬움을 느꼈던 적이 있다면.

“학교 측에서는 유학생 배려 차원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필수 교양 과목을 따로 개설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시스템은 외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친해지기 어렵게 만든다. 각 수업시간이 아예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엔 외국인 학생들끼리만 모여서 다니게 된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과 친해지고 싶은 외국 학생들은 이런 시스템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을 것 같다.”




한국과 비교해 홍콩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대학 문화도 있나.

“홍콩의 대학에서는 ‘Dem beat’라는 것을 많이 한다. ‘Dem beat’란 팀별로 박수를 치고 구호를 외치는 것을 말하는데 동아리 홍보나 신입생 환영회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기숙사, 단과대학 내에서 이루어지기도 하고 대학교 간에 경진 대회가 펼쳐지기도 한다.”




한국에 온 지 1년 차에 접어든다. 지금까지의 타지 생활은 어땠나.

“타지 생활을 하다 보니 부모님을 비롯한 홍콩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때로는 외롭고 힘들다. 하지만 외롭고 힘든 만큼 스스로가 성숙해지고 있음도 느낀다.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더 큰 깨달음을 얻어가고 싶다.”



경남 합천 아이들과 만나 봉사 중인 반정화 씨 모습.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최근에 음악에 흥미가 생겨서 키보드, 헤드셋, 모니터를 구매했다. 교내의 음악 동아리에 지원하기도 했다. 꼭 동아리에 들어가 친구들과 멋진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한국에서 선생님이 되는 것이 최종적인 꿈이다. 선생님을 꿈꾸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남 합천에 사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었는데 무척 즐거웠다. 후에 선생님이 된다면 아이들에게 여러 지식을 재밌게 알려주고 싶다. 또 다른 이유는 고등학교 때 언어 선생님을 무척 존경했기 때문이다. 대학교에서 언어학과를 택한 것도 그러한 이유다. 한국에서 선생님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min503@hankyung.com

[사진 제공=반정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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