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리의 다쓰자][캠퍼스 잡앤조이=이정준 아프리카TV 자소서 전문 BJ] 본격적인 공채 시즌, 자소서를 쓰느라 정신없는 ‘hell time’이 왔다. 수료생들이야 그나마 자소서 쓰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지만, 학교생활과 취업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는 취준생들은 수업도 들으면서 자소서를 쓰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소서 쓰기에만 집중하기에도 벅찬 건 사실이다. 이럴 때 일부 인기 취업 카페들에서 자소서로 스트레스가 극심한 취준생들을 ‘합격 자소서’라는 말로 현혹시킨다. 오늘은 이런 ‘합격 자소서’를 절대 믿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짚어본다.#1. ‘합격’이란 말이 최종인지 서류인지 알 길이 없다언제나 경쟁의 칼날 위에 서 있는 취준생에게 합격한 자료를 쥐고 있다는 것은 큰 위안이다. 그러나 그 합격이란 말에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서려 있는 법. 서류 합격만 한 자소서에도 우리는 합격이란 도장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합격은 ‘최종 합격’만이 의미가 있다. 아깝게 최종 면접의 문턱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재도전할 때, 서류라도 면제해 주나?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최종에서 떨어지면 필터링을 하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다. 이에 함부로 그것에 의지하고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합격’이란 글자만 보고 그 글의 완성도는 고려하지 않고 흐름이나 구성을 무작정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합격의 급행열차에 올라타는 것이 절대 아니다. 기업 인사 담당자 들은 지원자의 진솔한 생각과 경험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지, 모범 답안을 정해놓고 지원자의 자소서를 보는 것이 아니다. #2. ‘합격’의 결과에 자소서만이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외면하는 진실 같은 느낌이다. 모든 합격은 절대로 어느 요소 하나만이 유달리 특출 나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이것을 ‘정량 스펙’과 ‘정성 스펙’으로 나눠서 설명해보자. 이 두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루고 한데 어우러져서 서류를 넘어 면접에서 보고 싶다는 판단이 서야 부르는 것이다. 자소서 역시 일종의 스펙으로 봐야 한다. 자소서 안에 들어가는 경험은 정성 스펙, 즉 이 역시 스펙의 하나로 충분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뭐든지 조화로워야 한다.최근 한 취업 카페에서 발견한 합격 자소서(현대자동차)를 보자. 자소서 내용을 일일이 평가할 수도 있지만, 이 글에서는 접어두고(방송에서 한 번 디스해 볼게요), 지원자의 학교/학과만 봐도 SKY 산업공학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해본다. 나 역시 취준생 신분이었다면 합격자소서라는 글자만 보고 뒤에 학교가 어디인지까지는 쳐다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다, 합격 자소서가 도깨비 방망이가 절대 아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소서 1분 완성’이라고 해서 괄호 안에 자기 경험을 집어넣으면 자소서가 완성된다는 말도 안 되는 포맷이 돌고 있다. 죄송한 이야기지만, 만든 사람을 정말 때려주고 싶을 정도다. 자소서도 ‘글’이다. 글은 공부하던 시험 과목처럼 정오가 정확히 갈리는 것이 아니다. 지원자가 그 자소서를 쓸 당시에 느끼는 감정과 떠오르는 경험, 그리고 그 경험 속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자소서는 완전히 바뀔 수 있다. 그것을 위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기업들은 보통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을 주고 서류를 접수한다. 제출 시기에 임박해 자소서를 작성할 것이 아니라, 미리 미리 계획을 세워서 접근한다면 무수한 기업들 자소서도 차분히 완성해 나갈 수 있다.‘모범 답안’에 의지하지 말고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집중해야 한다. 이래 쓰나 저래 쓰나 100%에 가까운 합격 가능성은 없다. 자신 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풀어내는 이야기로 구성된 자소서가 가장 값어치 있음을 또 믿어야 한다.하리하리(이정준, kindoublej@gmail.com)LG 서브원에 2년 10개월 재직 후 4월 중순 퇴사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취업 이후 200여 명의 친구들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하리하리의 다쓰자’ 개인방송을 운영 중이다. 브런치, 네이버 포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기소개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