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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달라도 전문기자로 성장 가능해"···어려운 과학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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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조정윤 대학생 기자] 사건·사고를 비롯해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세상으로 전하는 사람들을 기자라고 부른다. 기자 직군 중에서도 특정 분야에 한해 ‘전문기자’라는 타이틀을 받는 기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의학, IT, 북한, 과학 등 전문지식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기자들이다. ‘과학전문기자’로 현직에서 근무 중이며, 몇 년 전 본인의 꿈이라고 밝혔던 ‘시사기획 창’을 현재 제작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은정(47) KBS 과학전문기자를 만나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은정 KBS 과학전문기자.

-예전 인터뷰에서 기획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 걸 본 적이 있다. 그 꿈을 이뤘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감사하다. 입사 후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전문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계속 시도는 했지만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아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드디어 하게 돼 기쁘다.

-또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

11월 28일에 있었던 나로 우주센터의 ‘누리호 시험 발사’와 연관지어 12월 4일 한국의 우주 개발에 대한 주제로 방송이 예정되어있다. 현재는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 인터뷰 전에도 그 작업을 하다가 왔다.

-처음엔 신문기자로 시작을 했다. 신문에서 방송으로 옮긴 이유가 있나. 

과학은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텍스트로 자세하게,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문사에서 계속 있고 싶었다. 하지만 매체 변화의 특성상 신문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이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2005년 황우석 사태 당시 기사를 써도 방송에서는 다른 논조로 나가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송을 믿는걸 보고 매체력의 차이를 느꼈다. 과학 분야의 이슈가 뉴스화 될 때 매체파워가 큰 방송에서 올바르게 잡아줄 사람이 필요함을 느껴 이직하게 됐다.

-글을 쓰는 신문과 방송의 과학전문기자로서 느끼는 차이점이 있다면. 

신문사에서는 이론적인 것, 실험적인 것도 쓸 수 있고 크게 이슈 되지 않는 뉴스도 발제할 수 있는데, 방송에서는 실생활과 크게 연관되어 있거나 국내 과학자들의 성과들에 집중된다는 차이가 있다. 반면 방송에서는 영상 그래픽을 통해 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좀 더 쉽게 소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학전문기자로서 취재 시 별도로 준비해야하는 부분이 있나.

사실 과학기자는 과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직업이다. 정치부 기자라고 해서 모두 정치와 관련된 학과를 나온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문과 출신 기자들은 과학용어를 어려워해 과학 분야 취재를 잘 안 하려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엔 과학을 모두 고등학교 때 배웠고, 대학에서도 물리와 화학 등을 배우다보니 기자생활을 하면서 물리학자, 지구 과학자를 만나도 기본적인 용어는 알아들으니까 취재에 대한 장벽이 낮았다. 물론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그 분야에 대해 배워나가는 것이 더 많다.

-취재의 범위가 과학에 한정되는 것에 답답함은 없나.

시작을 전문기자가 아닌 일반기자로 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처음 경향신문에 입사해서 경찰기자, 경제부기자 등의 생활을 7~8년 동안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박사학위를 따기로 했다. 그렇게 박사과정을 밟으며 전문기자를 꿈꾼 것이기에 이미 일반기자 생활을 해봤기에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지금 다른 동기들은 특별한 전문성이 없으니 오히려 나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성이라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나.

그 영역의 취재를 계속하다보면 출입처의 변경 없이 계속 한 분야만 파게 되니까 기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무엇보다 독자적인 취재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아닐까. 

-과학전문기자가 필요한 이유와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 달라. 

한 가지 사건을 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점이 일반기자와 가장 큰 차이를 가져오는데 문과출신 일반 기자들과는 다른 대학커리큘럼을 거치다 보니 같은 사건도 다양한 기사가 나올 수 있다. 이것은 과학전문기자의 특징이자 언론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바라볼 때 논리적인 추론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자는 마냥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기보다 필요한 부분은 사용하고,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사람이다. 이에 대한 훈련은 직접 기자활동을 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래서 그들에게 학보사 기자나 여러 언론사의 대학생 기자단을 권하고 싶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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