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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KEB하나은행 오성희 씨, “취업 고민, 특성화고 입학으로 한방에 해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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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오성희(22세)는 현재 KEB하나은행에 입사해 창구행원으로 근무하면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된 성희 씨는 어릴 적 꿈을 이뤘다. 오 씨는 “대학에 진학해도 취업을 해야 한다면 취업의 지름길로 갈 수 있는 특성화고를 추천한다”며 “돈 벌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있기 때문에 절대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10월 5일 충청남도에서 열리는 2018 특별한 동행콘서트에 멘토로 선정된 성희 씨를 만나 특성화고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2016월 2월 천안여상 졸업

2016년 3월 KEB 하나은행 입사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어떤가요.  

제가 22년 동안 살면서 처음으로 가장 큰 선택을 해본 게 특성화고에 진학한 것입니다. 그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중학생들의 멘토로 선정된 것이 영광스럽고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KEB하나은행 천안점 수신창구에서 예금 업무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가장 흔히 하는  통장·카드 개설부터 단순 입·출금, 적금, 펀드, 보험 상담, 환전, 해외송금 등 여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릴 적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대학 등록금이 부담스러워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취업을 한다고 해서 대학 진학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계기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함께 은행을 자주 갔었던 경험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꿈이 은행원이었고 천안여상 입학을 결정했던 가장 큰 이유도 은행에 입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행원을 꿈꾸면서 고등학교 3년 동안 금융과 경제 쪽을 공부하며 입사하게 됐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가고 싶었던 일반 고등학교가 있었습니다. 특성화고 입학 원서를 넣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 학교에 입학할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대학교에 진학해도 취업난이 심하고 학기당 400~500만원하는 등록금도 부담이 될 것 같다고 해서 특성화고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취업을 위해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천안여상은 회계를 중심으로 배우기 때문에 기초적인 ITQ(정보자격기술자격증)부터 ▲전산회계 ▲전산회계운용사 ▲컴퓨터활용 등 일반 자격증과 은행 입행을 위한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은행텔러 등의 금융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취업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서 원하는 자격증 취득과 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유지는 필수적으로 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금융권과 공기업의 취업을 위한 ‘경제동아리’를 별도로 운영해 여기에서 개인공부 및 취업에 필요한 정보 및 강의, 취업캠프, 경제박람회, 필기시험, 면접 준비 등을 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금융과 경제에 대한 지식을 쌓고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게 주효했습니다. 

후 학습을 생각하고 있나요.

최근 제가 고민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은행 입사를 위해 금융 중심으로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현재 후 학습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은행에서 일하면서 다른 자격증 취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에 일단 제가 목표했던 자격증 한 개를 취득한 후 ‘후 학습’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성화고 입학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요.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특성화고에 진학하면 똑같은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보면 됩니다. 

국어·영어·수학 등의 주요과목을 매우 깊이 배우는 일반고에 비해 특성화고는 국어·영어·수학 등의 기초를 배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공 과목의 경우 처음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자하는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급여는 어떤가요.

고졸 기준 초임 연봉은 3000만 원 정도며 여기에 보너스가 많아 실제 받는 급여는 높습니다. 

특성화고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본인이 노력한 점이 있다면.  

특성화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선이 있을수록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행동하고 보여준다면 시선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취업에 성공했을 때 그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 같았습니다. 

특성화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생기고 인생 계획을 세우게 되며 그것들을 하나하나 달성할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 준다면요. 

꿈이 있든 없든, 성적이 좋든 나쁘든 일반고에 진학하든, 특성화고에 가든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고민하기보다 가족, 친구, 선생님 등 주변의 성숙한 생각을 가진 어른들과 대화를 하면서 진로를 선택 했으면 좋겠습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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