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4.67

  • 1.61
  • 0.06%
코스닥

694.39

  • 2.39
  • 0.35%
1/3

[하리하리의 다쓰자] 자소서 쓰기가 귀찮은 취준생, 그들을 위한 조언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하리하리의 다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정준 아프리카TV 자소서 전문 BJ] 9월이다. 상반기보다 훨씬 더 많은 채용 인원을 뽑는 공채가 막 열리는 시기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공고를 띄우고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그간 써 왔던 칼럼을 꼭 정독해 자소서라는 첫 단추부터 잘 꿰길 바란다. 

일부 취준생 중에는 이런 궤변을 늘어놓는 친구도 있다. “적부 자소서 혹은 공기업에 지원하는 자소서는 대충 써도 되지 않느냐?” 혹은 “블라인드 면접에서는 자소서 안 보니 대강 써도 되지 않느냐?” 마인드부터 글러 먹었다. 절대 이런 마인드로는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 물론 미생이 된다는 것이 회사를 다니다 보면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님을 잘 안다. 

내가 강의에서 취준생들에게 “평범해지기 위해 비범한 노력을 하는 우리 스스로에게 위로를”이라는 말을 해 준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과제는 분명히 해결해야 한다. 오늘은 그 과제의 완벽한 해결을 위한 정신 자세부터 지적하려고 한다.

당신에게 자소서란?

자기소개서는 서류 필터링 그 이상의 철학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참 바쁘게 살아간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엄친아와 경쟁하며 부모님들의 관리 하에 오랜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는다. 학창 시절을 보내고 찾아오는 대학 생활은 꽃길만 펼쳐져 있는가? 또 그렇지도 않다. 

80년대에나 캠퍼스 라이프라는 낭만이 있었다. 요즘은 입학 때부터 모두들 취업이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동기보다 조금이라도 학점이 높아야 하고, 하나라도 대외활동을 더해 이력서에 한 줄을 채워야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은 친구들은 고시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대졸 이후 꽃길을 스스로 개척한다. 

유감스러운 것은 좁은 꽃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수요-공급의 불균형 속에 결국 대학생활마저 경쟁의 연속이 된다. 이런 환경에서 취준생에게 자소서 작성은 또 하나의 짐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금만 관점을 전환하면 어떨까? 나를 돌아보고, 나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이것을 스토리로 풀어내는 경험을 우리가 살면서 해 본 적이나 있을까?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없다. 기업이 반강제적으로라도 나를 돌아보고 글로 쓸 기회를 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다 보면 내가 어떤 회사, 어떤 직무와 어울리는지도 막연하지만 답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 

이번 공채 때도 어김없이 현대자동차 자소서 1번 문항은 ‘What makes you move?’다. 너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은 몇 시즌째 반복 중이다. 자기소개서를 초기에 쓸 때만 해도 나는 이 문항을 테크니컬하게 접근했다. 지원동기의 범주에서 질문을 바라보고 나를 현대자동차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썼다. 

최근에는 달라졌다. 정말로 나를 움직이게 혹은 감동시키게 만드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바가 현대자동차에서 요구하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현대자동차만 쓰는 게 아니다. 여러 기업들을 쓰면서 그 때마다 자기에 대한 내적 고민을 거듭한다. 이 문항이 그 고민의 횟수를 줄여 주는 데 요긴하게 쓰일 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음미하는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기소개서 작성만 그런 게 아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취업 과정 자체를 귀찮아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최종합격까지는 서류부터 인적성, 면접(간간히 인턴까지)을 거쳐야 한다. 몇 달 정도 걸린다. SNS 때문인지 아니면 5G 인터넷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스턴트적 사고방식에 성급한 듯 보인다. 

취업이 되고 싶다는 열망은 가득하면서도 각 과정마다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다. 정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면 취업 가이드로서 가끔 화가 난다. 이 얼마나 감정과 행동이 모순된 것인가? 와인 같이 먹을 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글을 우리 모두 쓰기를 바란다. 자기소개서 가이드를 떠나 여러분의 인생을 봤을 때도 이런 글은 써 봄 직하다.

하리하리(이정준, kindoublej@gmail.com) 

LG 서브원에 2년 10개월 재직 후 4월 중순 퇴사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취업 이후 200여 명의 친구들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하리하리의 다쓰자’ 개인방송을 운영 중이다. 브런치, 네이버 포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기소개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