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의 직장이라는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김하민 씨(20세)는 “중학교 때로 다시 돌아가도 특성화고를 선택할 것 같다”고 단언했다.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당히 한국전력공사 입사의 영광을 얻은 김하민 멘토를 만났다. 2017년 2월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졸업2017년 7월 한국전력공사 입사멘토로 선정된 소감이 어떤가요.지금까지 선배들께 도움을 받기만 해봐서 제가 멘토라는 게 아직은 어색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후배들께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역량이 갖추어졌다 생각하니 한편으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전력관리처의 토건운영부에 소속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변전소에 필요한 토건설비를 관리하고 유지보수를 위한 공사설계 및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고등학교 진학 당시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대학진학에 대한 큰 욕심이 없었습니다. 취업을 먼저 한 후 대학교를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해 제 나름대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편하게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특성화 고등학교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회사 입사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대학진학을 미루고 취업을 먼저 선택했기 때문에 “취업을 확실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모교에서 공기업에 취업하신 분들이 몇몇 계셨기 때문에 공기업을 희망하는 과 친구들을 뽑아 2학년 1학기부터 NCS(국가직무능력표준)반을 만들어 함께 공부면서 입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인 준비과정은요.친구들과 먼저 공기업 준비 필수과목인 NCS 책을 사서 돌려보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야간자율학습이 없었지만 2학년 2학기부터 최초로 야간자율학습을 시행했고 오후 9시까지 남아서 각자 필요한 입시준비를 했습니다. NCS책을 수도 없이 돌려가며 풀어보고 또 풀어보면서 적응을 했고 자기소개서, 전공필기 준비와 면접준비까지 차근차근 밟아 나갔습니다.회사분위기는 어떤가요.생각보다 자유롭고 화목한 분위기에 놀랐던 것 같습니다. 첫 출근 당시 어색할 만도 한데 친근하고 따뜻하게 맞이해주셨고 현재까지도 만족스럽게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회사 급여나 복지혜택은 어떤가요.현재 저와 비슷한 평균나이로 봤을 때 다른 공기업보다는 기본 급여가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복지혜택도 직원들이 만족할 정도로 제공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내가 원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게 해주는 여유를 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공부만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조금 더 나에게 투자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특성화고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나요.분명 저도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편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제가 입학한 학교는 여학생수도 적었기 때문에 내가 잘 적응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였고, 분명 열심히 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후 학습을 계획 중인가요.저는 내년에 바로 진학을 할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정식으로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대학진학을 할 것입니다. 제 전공에 대해 더 배워보고 싶은 부분이 많이 있고 대학진학을 하면서 배우는 과목들이 업무지식과 연관이 되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제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어떤 자격증을 갖고 있나요.전공과목인 전기기능사를 취득한 이후 승강기 기능사, 철도전기신호 기능사 컴퓨터활용능력, 한국사능력검정 1급까지 취득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면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습니다. 전기기사 자격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활 2년 또는 사외 경력 3년이 있어야 취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기 때문에 꼭 3년을 마치고 전기 기사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한국전력공사 입사에 성공한 비결은요. 여러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지만 매번 낙방했습니다. 1년 반 넘게 NCS를 공부했지만 4곳 모두 필기시험에서 떨어졌고, 그럴 때마다 자신감이 줄어들고 성공할 거란 확신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은 한 명씩 취업해서 학교를 나가는데 학교에 홀로 남았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도 안됐고 제 자신이 위태로웠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해왔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에 취업이 안 되더라도 내년까지 공부해서 꼭 취업할 것이란 목표를 세우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국전력공사에서 첫 필기시험을 합격했고 두 차례의 면접까지 차례대로 통과하면서 취업에 성공하게 됐습니다.진로를 고민하는 중 3에게.중3 때부터 진로를 고민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진로를 생각하던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 후회하지 않을 일을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