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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취업하기] 허정혁 후니드 조리사 “조리병 경력으로 정규직 취업까지… 군 복무하며 꿈도 이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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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강원도 양구 육군 제3군단 및 13항공단에서 조리병으로 복무했던 허정혁(21) 씨는 전역 전에 민간 급식 위탁업체 후니드로의 취업을 확정 짓고, 전역하자마자 조리사로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육군 인사사령부 제대군인지원처의 전역(예정)장병 취업 지원을 통해서다.

 



PROFILE 

허정혁(1997년생)

입대일 2016년 6월

전역일 2018년 3월 26일

입사일 2018년 3월 23일 

자격증 한식조리기능사

군에 입대해 1년 반 남짓의 시간을 조리병으로 복무한 허정혁 씨. 전역을 앞두고 허 씨는 다른 장병들과 마찬가지로 제대 이후의 삶을 고민했다.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해 군에 입대하며 조리병을 지원했어요. 대학에서는 식품영양학을 공부했는데, 복무 기간 동안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다 조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죠. 관련 자격증도 군에서 취득했어요. 그런데 막상 전역을 앞두고 보니 학교로 돌아가야 할지 취업을 해야 할지, 진로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또 취업을 한다면 힘든 취업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정말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때 허 씨는 중대장의 추천을 받아 후니드에 입사를 지원했고, 전역하기 전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특히 조리병 경력을 인정받은 허 씨는 인턴 기간도 없이 바로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현역병 최초 민간 기업 정규직 채용… 취업 전 과정에서 도움 받아

허 씨는 현재 후니드가 운영하는 경기도 이천 소재 SK하이닉스 구내식당에서 조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후니드는 전국 170여 개 사업장에서 대기업의 급식·외식을 지원하는 민간 외식업체다. 현재 2700여 명의 직원이 후니드에서 근무하고 있다. 허 씨는 “한식·양식·중식·일식 등 다양한 분야와 메뉴의 음식을 조리하고 식재료를 다루고 있다”며 “근무 환경뿐 아니라 직원들 간 소통이 원활한 분위기도 매우 좋고, 선배 조리사들께 배울 점도 많아 행복하게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씨와 함께 군에서의 특기를 인정받아 후니드에 합격한 군 장병은 모두 9명. 간부 출신이 아닌 현역병이 육군의 추천을 받아 민간 기업에 채용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은 후니드와 전역 장병의 취업 지원을 위해 협업키로 하고, 지난 2월 전국 예하부대의 조리병을 대상으로 전역 후 조리사 취업 희망자에 대한 지원 신청을 받았다. 

당시 전역을 앞두고 있던 허 씨는 중대장에게 입사 지원을 추천받아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군 경력 증명서, 지휘관 추천서를 제출했다. 이후 육군 취업지원센터는 검증 과정을 거쳐 우수자 12명을 업체에 추천했고, 3월 13일 최종 면접을 치른 후 채용이 확정됐다.





자기소개서에서 허 씨는 군 복무 중 조리병으로 근무하며 조리병 3~4명이 150여명의 식수 인원을 관리하며 쌓아온 단체급식 경험을 강조했다. 

면접 전형에서도 군의 도움을 받았다. 육군과 후니드가 면접 일정을 장병들의 휴가·외출 일정과 맞추면서 배려해준 덕에, 허 씨도 말년 휴가를 나와 면접을 치를 수 있었다. 실무진 면접관 2명이 참여한 면접에서 허 씨는 요리를 하고 싶다는 자신의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후니드가 허 씨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조성준 후니드 인사팀장은 “이번에 채용한 조리사들은 군에서 조리병으로 근무하며 단체급식 조리사로서의 역량과 지식을 쌓아왔기 때문에, 회사가 원하는 인재와도 부합한다”며 “앞으로도 육군과 협력해 분기별로 채용을 진행하고, 보안이나 수송 업무 등 타 사업 부문으로도 군 장병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혼자라면 길어졌을 취업 준비 기간… 취업과 꿈 모두 잡아”




허 씨는 전역 후 곧바로 취업을 선택하며 다니던 대학을 그만 뒀다. 하지만 앞으로 후니드가 직원들을 위해 계획 중인 ‘일 학습 병행제’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청년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해 목돈 마련에 대한 꿈도 키우고 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성실하게 근무하는 것은 물론,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후니드의 레시피 R&D센터 역할을 하는 조리아카데미 팀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수줍게 웃어보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갓 한 달이 넘어 아직은 얼떨떨하지만, 매일 매일이 새롭고 행복해요. 혼자 취업을 준비했다면 한정된 취업 정보를 일일이 찾거나 고민만 하다가 취업 준비 기간이 더 길어졌을 텐데, 복무 기간 동안 습득한 기술과 경험들을 인정받아 취업까지 할 수 있으니 감사할 뿐이에요. 군대에서 보낸 2년여의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 제 진로를 결정하고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yena@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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