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비서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저글러스’를 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비서직의 고충에 대해 엿볼 수 있다. 퇴근 후에도 끊이지 않는 보스의 연락에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하고, 언제나 각 잡힌 옷매무새를 유지하느라 진땀을 뺀다. 현실 속 비서도 같은 고충을 갖고 있을까? 드라마 속 ‘비서 라이프’,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보스의 연락은 계속될까?
TV SUMMARY 주인공 좌윤이는 어디하나 빠질 것 없는 훌륭한 큐레이터 남친을 사귀게 된다. 하지만 그와의 연애는 좀처럼 쉽지가 않다. 퇴근을 했지만 퇴근을 하지 않은 이상한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 한강변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끈적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걸려오는 보스의 전화. 생일 하루 전 날 호텔에서 로맨틱한 밤을 보낼 때도 보스의 전화는 끊이지 않는다. 결국 윤이는 새 남친에게 버림받고 상심한다. REAL STORY 근로조건 등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퇴근 후 여성 비서들에게 연락하는 보스는 거의 없다. 비서만큼이나 보스 역시 ‘평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 보스-남성 비서의 관계라면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연락이 잦은 편이다. 출근해서 만년필이 없다고 비서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도 봤다. 비서가 보스의 가족까지 챙겨야 할까?
TV SUMMARY 윤이가 모시는 보스 봉상무는 소문난 바람둥이다. 윤이는 봉상무의 부인이 그의 딴 짓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매번 거짓말로 상황을 수습한다. 봉상무가 바람을 핀 흔적을 수습하느라 셔츠를 들고 세탁소를 오가고, 갑작스레 찾아온 봉상무 부인을 마주치고도 기지를 발휘해 상황을 수습한다. REAL STORY 일반적인 임원 비서의 경우라면 보스 개인의 업무나 보스의 가족까지 챙기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오너 비서라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보통 오너 비서는 회사보다 오너의 자택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회장, 부회장 등의 임원은 월 2~3회가량만 회사에 출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택에서도 계속해서 회사와의 연결 채널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비서가 자택에서 근무하며 업무를 돕는다. 자택에서 근무하다보면 가족의 업무까지 맡아야할 일도 간혹 생긴다. 비서가 보스를 대신해 업무를 처리하기도 할까?
TV SUMMARY 윤이는 애인을 만나느라 바쁜 바람둥이 보스를 대신해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자리에 참석한다. 외국인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자리지만 그녀는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뽐내며 순조롭게 협상을 이어 나간다. 클라이언트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선물까지 전달하는 센스로 좋은 인상을 남긴다. REAL STORY 실제 비서 중에는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다. 비서의 업무 중에는 VIP 의전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개인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을 쌓는 비서들에게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노력도 하지 않고 늘 제자리인 사람에게는 중요한 업무를 맡기지 않고, 계속해서 단순 업무만 하게 된다. 보스와 비서의 로맨스는 가능할까?
TV SUMMARY 윤이는 남치원 상무를 새로운 보스로 모시게 된다. 남치원 상무는 비서를 두지 않겠다며 윤이를 거부했지만 꼼꼼히 업무를 처리하고 싹싹한 그녀의 행동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우연히 남치원 상무가 윤이의 집 세입자로 들어오며 둘의 관계에는 묘한 기류가 생긴다. 이런저런 오해와 사건을 거치며 둘의 관계는 돈독해지고, 결국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본격적인 비밀 연애를 시작한 둘은 업무 시간에도 결재 서류에 닭살 멘트를 날리며 사랑을 확인한다. REAL STORY 보스와 비서는 ‘애정’보다 ‘애증’의 관계로 불린다.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가능성 제로에 가깝다. 일단 드라마에 등장하는 비주얼과 인적사항을 가진 임원을 현실에서 만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 또한 보스와 비서가 사적으로 만나는 것을 제한하는 회사도 많다. 어떤 기업의 경우 임원과 비서가 함께 식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두기도 한다. 남녀 관계를 떠나 인사권을 가진 상급자와 직원이 따로 자리를 갖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비서에게 용모 단정은 필수? 보스의 서열은 곧 비서의 서열?
TV SUMMARY 근무 중 윤이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보스가 상무급 이상인 여비서들은 오전 10시 옥상으로 전원 모이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바로 사장의 비서. 사장 비서는 사내 비서들을 옥상에 집합시키고는 군기를 잡고 복장을 점검한다. 구두를 신지 않은 윤이는 사장의 비서에게 잔소리를 듣게 된다. REAL STORY 비서는 회사의 이미지, 임원의 이미지를 대표하기 때문에 단정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이 때문에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회사도 있었다. 가능한 한 정장을 입도록 하고, 기업의 대표 컬러나 이미지에 맞춰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드라마 속에 나오는 것처럼 보스의 서열이 곧 비서의 서열이 되기도 한다. 보스의 직급을 무시할 수 없으며, 연말이나 연초에는 드라마처럼 회사 내 비서들이 모여 주의사항을 듣거나 교육을 받기도 한다. 도움말 = 이준의 한국팔로워십센터 대표사진 = 드라마 '저글러스' 캡처 phn0905@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