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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시대에 웬 라디오?....아프리카TV 부럽지 않은 ‘스푼라디오’ 최혁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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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이영규 인턴기자] 개인 오디오 방송 ‘스푼라디오’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쿤 최혁재(37) 대표는 수은주를 얼어붙게하는 최근 한파가 낯설지 않다. 창업 초기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노점을 차려 놓고 하루 16시간 이상 거리에서 맹추위와 싸운 남다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입사 4년만의 퇴사, 대기업 사원에서 노점상인으로

최 대표는 LG전자 앱 개발자 출신이다. 2013년 사표를 던지고 마이쿤을 창업했다. 회사명은 바일의 거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첫 사업 아이템은 휴대폰 배터리 공유 서비스 ‘만땅’이었다. 잦은 배터리 소모로 불편을 겪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지만 초기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최 대표는 무턱대고 한겨울 거리로 나섰다. 어떻게든 서비스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첫 창업 당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서비스를 홍보하는 최 대표 / 사진=최혁대 마이쿤 대표 제공

“만땅의 서비스 자체는 간단해요. 스마트폰 사용자는 만땅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을 찾아 자신이 갖고 있던 배터리가 정품인지의 이상 유무를 확인 하면 충전된 다른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였죠. 필요한 경우 인근 지역에 배달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여러 회사에 사업 계획서를 메일로 보냈는데 벤처캐피탈 본엔젤스에서 답장이 왔고 2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았어요.

일체형 배터리의 등장으로 3개월만의 서비스 종료...‘스푼라디오’로 재도전

투자계약이 성사되면서 사업도 점차 안정을 찾았다. 그렇게 무모한 그의 도전이 결실을 맺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하던 2015년 여름 뜻밖의 불행이 찾아왔다. 새로 나온 갤럭시S6가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한 것었다. 만땅은 예상 못한 변수에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의 자금 사정도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최 대표는 1년만 버텨보자고 다짐했다. 창업 멤버들이 다시 의기투합해 두번째 서비스를 준비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스푼라디오였다. 

스푼라디오는 개인 오디오 방송 어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라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동영상이 대세인 시대에 라디오라니.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있지만 반응은 뜻밖이었다. 현재 스푼라디오에는 매일 3000개 이상의 콘텐츠가 업로드 된다. 누적 다운수도 100만 건을 돌파했다.



스푼라디오의 초기 콘셉트는 '스푼'이라는 명칭의 익명 오디오 SNS였다.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베타버전으로 먼저 선보였는데 개발 의도와 다르게 서비스 내에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는 사용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라디오 방송처럼 오디오 콘텐츠를 올리는 이용자들이 점차 많아지자서 결국 서비스 모델을 바꾸었다. 익명 오디오 SNS에서 오디오 방송 서비스로 변신한 스푼라디오는 2016년 3월 정식 출시됐다. 

스푼라디오는 앱을 설치해서 방송시작 버튼을 누르면 누구든 라디오 BJ가 될 수 있다. 얼굴이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에 비해 오디오 콘텐츠는 진입장벽이 낮아 사용의 부담이 없다. 

“스푼라디오의 서비스 강점은 생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누구든 라디오 DJ처럼 방송을 할 수 있죠. 아프리카TV 별풍선 시스템처럼 청취자들이 라디오 BJ에게 현금선물을 할 수 있어요. 영상콘테츠가 대세인 지금 트렌드에서 밀리지 않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죠. 최근 한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도 서비스를 런칭 했어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최 대표는 예비 창업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10개 중 9개가 실패하는 게 스타트업의 현실이에요. 저도 그랬고요. 창업을 꿈꾼다면 곧바로 실행하는 것보다 자기가 하려는 분야나 산업에서 최소 3~5년은 경험을 쌓아야 해요. 학교랑 실무는 천지차이에요. 실무는 전쟁터입니다. 전쟁에 나가는데 총도 쏠 줄 모른다면 살아남을 수 없죠.”

spdlqjc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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